군이 6일 지대공 미사일 사격을 통한 요격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600㎜ 초대형방사포를 발사하면서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는 것에 맞선 대북 경고 차원의 훈련이다. 국방부와 환경부 등 일부 정부 부처 홈페이지에 전날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이 발생해 한때 접속 장애를 보였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서해 지역에서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전력이 참가한 미사일 요격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적의 미사일 도발을 가정해 공군 천궁-Ⅱ와 패트리엇(PAC-3) 지대공 미사일로 가상의 표적을 요격하는 절차로 진행됐다. 발사된 지대공 미사일은 성공적으로 표적을 격추했다. 훈련에는 미사일방어사령부 예하 천궁-Ⅱ 및 패트리엇 부대가 참가해 빈틈없는 영공방위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북한의 고조되는 미사일 위협에 대해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우리 군의 능력과 태세와 단호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실시했다”며 “굳건한 연합방위태세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을 예의 주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위협에도 흔들림 없는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은 현무-Ⅱ 계열 탄도미사일의 발사 훈련도 이번 주 내 실시를 검토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환경부,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국민의힘 홈페이지 등이 전날부터 디도스 공격을 받아 접속되지 않았다가 복구됐다고 이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정부 부처와 국민의힘 홈페이지를 공격한 주체가 단일한 친러시아 성향의 해킹 그룹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30분쯤부터 국방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디도스 공격이 가해졌다. 국방부는 사이버작전사령부와 국군방첩사령부 등과 함께 대응 조치에 나서면서 공격 주체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국방부 내부 서버로서 군사기밀을 공유·유통하는 데 쓰이는 국방망은 외부 서버와 분리된 구조로 이뤄져 있어서 이번 공격에 영향은 없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