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인구가 국내에서 256만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대에서 1년 전과 비교해 5만명 넘게 급증했다. 노동시장에서 경력직 선호 경향이 짙어지면서 청년 입장에선 그만큼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6일 이런 내용을 담은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 비경제활동인구는 1621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만8000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65세 미만 생산가능연령 인구 중 취업자가 아니면서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이들이다. 특히 이들 중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8월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24만5000명 늘어 256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4.4%에서 15.8%로 높아졌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전년 동기 대비 8만명 늘었고 70대와 20대도 각각 6만5000명, 5만4000명 증가했다. 20대는 전체 쉬었음 인구에서 차지하는 구성비가 16.5%에서 17.1%로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대 쉬었음 증가는 기업 정기채용의 감소 및 경력직 선호현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쉬었음’의 이유는 연령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청년층에서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30.8%로 가장 많았다. 비슷한 사유인 ‘일자리가 없어서’라는 응답도 9.9%로 조사됐다. 이어 ‘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 있음’(20.9%), ‘몸이 좋지 않아서’(16.0%) 순이었다.
한편 지난 8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는 665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만7000명 줄었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8월 16만1000명 줄어든 뒤 가장 큰 감소폭이다.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 비중도 23.1%로 0.3%포인트 하락해 8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3만9000명으로 2만6000명 증가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30만6000명으로 6만4000명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