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각국은 미국 대선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자국에 대한 유불리를 따지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정부는 6일 개표가 진행 중인 미국 대선과 관련해 “추이와 영향을 포함해 큰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미 동맹은 일본 외교·안전보장 정책의 기축이며 인도·태평양 지역, 국제사회 평화와 번영의 기반이라는 점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선 이후 한·미·일 관계를 포함한 국제 정세에 대해서는 “일·미·한(한·미·일) 3개국을 둘러싼 안전보장 환경이 더욱 엄중해지는 가운데 세 나라의 협력 강화는 전례 없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선인 확정 후 양국 고위급 인사 간 회담 필요성에 대해 “현시점에서는 무엇도 결정되지 않았지만 동맹 강화를 위해 차기 (미국) 정권과 사이에서도 강고한 신뢰,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실시간 개표 상황, 전문가 해설 등을 전하며 큰 관심을 표현했다. 아사히신문은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주식·외환)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주가 상승, 달러 강세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고 전했다.
중국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실시간으로 미 대선 관련 토론이 벌어졌다. 중국 SNS 웨이보에는 해당 해시태그의 조회 수가 1억5000만건에 달했으며 ‘역사상 가장 팽팽한 대선’도 인기 검색어 중 하나였다.
중국 증시에서도 트럼프 관련 ‘밈 주식’(온라인상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주식)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 소프트웨어업체 촨다즈성(川大智勝·와이즈소프트)은 기업명의 발음이 ‘트럼프(川普)의 대승(大勝)’과 유사하다는 이유만으로 이날 장중 주가가 10% 상한까지 올랐다.
관영매체들은 투표 관련 기사를 거의 내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투표 기사 대신 ‘아주 비싼 선거’라는 만평만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만평은 미국 민주당의 상징 동물인 당나귀와 공화당 상징인 코끼리가 돈다발로 쌓아올린 링 위에서 복싱경기를 하는 내용으로, 미 대선 기간 지출된 막대한 금액을 풍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관련 지출이 총 35억달러(약 4조8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중앙(CC)TV 역시 전날 메인뉴스에서 미 대선 내용을 마지막 단신으로 다뤘다. 온라인 기사를 통해서는 이번 선거가 혼탁하다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미국 대선 개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중국 국내 언론의 보도는 대부분 선거 시기와 여론조사 수치 등 사실에 근거한 내용만을 다루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대만과 유럽 주요 매체들은 자체 인포그래픽 등을 통해 미 대선 개표 결과를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앞서 나간다는 기사를 홈페이지 메인에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