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과연 누가 웃을까. 역대급으로 치열하게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주요 개인타이틀 경쟁의 승자가 결국 8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6788야드)에서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결정 나게 됐다. 현재 다승 부문은 박현경(24), 박지영(27·이상 한국토지신탁), 이예원(21·KB금융그룹), 배소현(31·프롬바이오)이 나란히 3승으로 공동선두를 이루고 있다. 네 선수 중에 우승하는 선수가 4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하지만 2승을 거둔 마다솜(25·삼천리)과 노승희(21·요진건설산업)가 우승한다면 KLPGA 투어 최초로 5명이 공동 다승왕에 오르는 진기록이 탄생한다.
상금왕도 이 대회가 끝나야 확정된다. 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시즌 상금 1위(11억9994만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박현경(11억2436만원), 3위 박지영(27·11억264만원), 5위 김수지(28·동부건설·9억5220만원)와 차이가 크지 않다. 더구나 최종전 우승상금은 2억5000만원이나 걸려있어 2~5위 중 우승하는 선수가 상금왕을 차지할 수 있다. 상금 4위 황유민(21·롯데)은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나가느라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대상 포인트 1위도 오리무중이다. 윤이나(535점), 박현경(503점), 박지영(487점)이 1~3위에서 경합 중인데 최종전 대상 포인트는 기존 70점에서 100점으로 확대됐다. 윤이나와 박지영의 격차가 48점이라 최종전 승자가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윤이나가 이번 대회에서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하는 경우 박현경은 10위 안에 들어야 하고 박지영은 최소 2위를 해야 1위가 될 수 있다.
윤이나는 상금, 대상, 평균타수에서 1위를 달리는 만큼 내심 3관왕에 욕심을 내고 있다. 우승은 한 차례뿐이지만 준우승 4번, 3위 3번 등 톱10에 14차례나 진입하는 빼어난 성적을 낸 덕분이다. 평균타수는 윤이나(70타), 박지영(70.12타), 김수지(70.23타), 박현경(70.26타)이 1~4위에서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펼치고 있어 역시 최종전이 끝나봐야 수상자를 가릴 수 있다. 윤이나로서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2승만 거둬도 3관왕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상황인 만큼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윤이나는 “시즌을 시작할 때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팬의 응원 덕분에 무사히 적응할 수 있었다”며 “마지막 대회에서 타이틀 순위가 뒤집혀도 행복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데뷔 처음으로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박현경은 “올해 데이터 측면에서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어서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타이틀을 의식하면 조급해지고 실수가 나오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마지막 대회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통산 20승 달성까지 단 1승만 남겨 놓은 박민지(26·NH투자증권)는 2018년과 2022년 우승 경험을 발판 삼아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이보미(36)는 지난해 이 대회 이후 1년 만에 다시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