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2)가 소속팀인 전북 임실군청에 사표를 제출했다. 김예지는 당분간 육아에 전념하면서 휴식을 취한 뒤 내년 봄 사격 시즌에 맞춰 재도약에 나설 전망이다.
6일 임실군에 따르면 김예지는 지난달 16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해 곧바로 수리됐다.
다음 달 계약기간 종료를 앞둔 그는 소속팀에 “그동안 사격훈련 등으로 소홀했던 육아 등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청은 재계약 없이 종료하기로 했다.
김예지가 계약 종료를 2개월여 앞두고 미리 사표를 제출한 것은 전국체전 이후 출전할 대회가 없는 데다 내년 사격 시즌이 내년 4월부터 시작하는 것을 고려한 것이라고 소속사 측은 전했다.
김예지는 2018년 1월 임실군청과 계약해 인연을 맺은 뒤 지금까지 7년 동안 1∼2년 단위로 재계약하며 임실 소재 전북도종합사격장에서 훈련하며 각종 대회에 출전해 왔다.
그는 결혼과 육아로 한때 잠시 사격선수 생활을 접기도 했지만, 곽민수 감독의 적극적인 권유로 2019년에 복귀했다. 복귀 후에도 김예지는 아이를 키우면서 주말에도 쉬지 않고 훈련에 매진할 정도로 부지런히 실력을 갈고닦았다.
그 결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그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덩달아 올해 5월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결선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그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주목받았다.
김예지는 올림픽 이후 해외 유명 패션·뷰티 모델로 나서 화보를 촬영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올해 9월에는 인도 글로벌 스타 아누쉬카 센과 함께 영화 '아시아'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 ‘크러쉬’에 킬러로 캐스팅됐고 국내 최초로 테슬라코리아 앰배서더에 선정되기도 했다.
소속사 플필 관계자는 “(김예지가) 사표를 낸 뒤에도 재계약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격계를 떠나 배우로 전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