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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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 암살 위기…트럼프 “신이 목숨을 살려준 이유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권 재도전 끝에 6일(현지시간) 사실상 대통령으로 확정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여러 차례 암살 시도를 딛고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암살 시도범의 총격에 오른쪽 귀를 맞은 뒤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전현직 대통령을 대상으로 발생한 암살 시도는 1981년 3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피격당한 이후 43년 만이었다.

 

지난 7월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선거 유세 도중 총격범이 쏜 총에 귀를 다친 후, 성조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주먹을 불끈 쥔 채 지지자들을 향해 “싸우자”고 외치고 있다. 버틀러=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죽음의 위기에도 담대하게 지지자들을 향해 “싸우자(fight), 싸우자, 싸우자”고 외쳤다. 피를 흘리면서 불끈 쥔 주먹을 치켜세우는 모습은 이번 대선 기간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강인한 지도자 이미지를 더해주며 화제가 됐다.

 

지난 9월15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의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칠 때 한 50대 남성이 총을 든 채 매복해 있었다. 당시 경호를 맡은 비밀경호국(SS) 소속 요원들이 해당 남성을 적발해 제압함으로써 또 한 번의 암살 위기를 넘겼다.

 

약 한 달 뒤인 10월12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회가 열린 캘리포니아 코첼라에서 산탄총과 장전된 권총을 불법 소지한 남성이 체포됐다. 집회 근처 검문소를 지키고 있던 보안요원들이 검은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타고 운전 중이던 밀러를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 근처 웨스트팜비치의 컨벤션센터 연설에서 “많은 사람이 신이 내 목숨을 살려준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해줬다”라며 “그 이유는 우리나라를 구하고 미국을 위대하게 회복시키기 위해서다. 이제 우리는 그 사명을 완수할 것”이라며 암살 위기 당시를 회상했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