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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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상원 다수당 탈환… 트럼프 정책 ‘날개’ [2024 미국 대선]

상하원 선거 결과

민주 펠로시 ‘20선’ 샌더스 ‘4선’ 성공

미국 공화당이 4년 만에 연방상원에서 과반인 52석을 확보하며 다수당 자리를 탈환하게 돼 대선 승리로 정권을 재탈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날개를 달게 됐다.

미국 국회의사당. 신화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친민주당 성향 의석 보유지역인 웨스트버지니아주와 오하이오주에서 승리를 거뒀다.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는 공화당의 짐 저스티스 후보가 민주당의 글렌 엘리엇 후보를 40%포인트 이상 차이의 득표율로 꺾고 당선됐다. 이곳은 현역 상원의원인 친민주 성향 무소속 조 맨친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공화당이 무난하게 한 석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어 공화당은 오하이오주에서 버니 모레노 후보가 현직인 셰로드 브라운 의원을 꺾었다. 이로써 공화당이 과반을 확보하며 향후 2년간 미국 상원을 움직일 수 있는 다수당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미국 연방상원은 전체 50개 주에 2명씩 총 100명으로 구성되며 의원 임기는 6년으로 2년마다 전체 의석의 3분의 1에 대해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엔 34명의 상원의원을 선출했다.

 

앞선 2년 동안 민주당은 자당 성향 무소속의원 4명과 함께 51대 49로 사실상 다수당 위치를 점해 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을 민주당이 장악한 덕분에 국내 및 국제 무대에서 광범위한 행보를 보여줄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군대의 파병, 관료의 임명에 대한 동의, 외국 조약에 대한 승인 등 범국가적이고 신속을 요하는 권한이 대부분 상원에 부여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에서 과반수를 차지하며 트럼프 당선인 역시 바이든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국경 봉쇄와 대중국 관세 부과 등 선거운동 기간 내내 논란이 됐던 다수의 정책들이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를 대표하는 중량급 인사들의 당선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버몬트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미국 진보의 대부’로 불리는 친민주 성향 무소속 버니 샌더스 의원이 4선에 성공했다. 인디애나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가장 열성적이 지지자로 꼽히는 짐 뱅크스 하원의원이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에서도 공화당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시간 6일 오후 10시 기준 공화당은 198개 지역구 승리를 확정해 180개 확정에 그친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 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220석으로 과반 218석을 근소하게 넘어서며 다수당 지위를 2년간 지켜왔고, 이번에도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지난달 이번 하원선거에서 공화당이 과반을 확보할 확률을 53%로 예측하기도 했다.

 

하원 선거에서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20선에 성공하며 주목을 모았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하원 선거에 나선 펠로시 전 의장은 이날 80% 이상의 득표율로 공화당 브루스 러우 후보를 여유 있게 꺾으며 1987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처음 당선된 이후 20차례 치러진 하원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서필웅·조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