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김건희 여사의 사적 대화가 유튜브 등에 유출된 것과 관련 “앞으로 부부싸움 좀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조금이라도 누구에게 도움을 받았으면 고맙다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후보 시절과 당선인 시절, 대통령 시절 소통 방식을 매정하지만 바꿔야 한다. 모두 제 책임”이라고 해명했다. 또 제2부속실장을 이날 임명했다며 김 여사 관련 리스크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외활동이 아닌 비공식활동, 사적인 연락이 논란이 됐는데 앞으로 신중한 처신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어떤 면에서 보면 순진한 면도 있다. 제 아내라 변명하는 것이 아닌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바탕 위에서 잘잘못을 가리자는 것”이라며 자신이 처음 정계에 입문한 2021년 일화를 설명했다.
윤 대통령에 따르면 김 여사는 2021년 7월 정계 입문했을 시절, 윤 대통령이 받은 문자 메시지에 직접 답장을 했다. 당시는 윤 대통령의 입당신청서가 개인정보를 가리지 않은 채 언론에 공개, 윤 대통령의 연락처가 그대로 노출된 이후였다. 윤 대통령은 “저는 온종일 사람들 만나고 와서 지쳐 잤는데, 김 여사는 5∼6시에도 깬 상태로 일일이 문자 메시지에 답장하고 있었다”라며 “왜 잠을 자지 않냐 물으니, 이렇게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고맙다, 잘하겠다, 챙겨 보겠다고 답을 해줘야 한다. 다 유권자고 자발적으로 문자를 하는 것인데 거기에 답하지 않는 선거운동이 어딨느냐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나중에 누군가가 언론에 통화 내용을 공개할 것은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도 “다 제 책임이다. 후보 시절과 당선인 시절, 대통령이 되면서는 소통 방식을 매정하지만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윤 대통령은 자신이 쓰던 휴대전화 번호를 계속 써 왔다고 밝히면서, 김 여사 휴대전화를 잘 관리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장·차관 전화나 안보상 중요한 전화는 보안 전화를 쓰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쓰던 전화를 쓴다”며 “저에 대해 상욕을 하는 분들도 있고, 정신 좀 차리라는 메시지도 있는데 여론의 한 지표로서 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미리미리 전직 대통령 프로토콜대로 저부터 바꿨으면 됐는데 저 자신도 하지 못해 발생했다”며 “다양한 이야기를 즉각 생생히 봐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이런 리스크를 이제 좀 줄여나가고 국민이 이런 일 걱정하지 않도록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김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장을 이날 발령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부속실장이 같이 일할 직원을 금명간 뽑을 것”이라며 “영부인에게 편지나 이런 것이 오면 어떻게 할지를 대통령부속실서 판단했는데, 2부속실이 이를 담당하면 리스크는 좀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여사는 친야 성향 ‘서울의소리’ 소속 이명수 기자와 수 시간 통화한 것이 인터넷에 공개되고, 한 목사에게 명품 가방을 받은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