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해외 순방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샤넬 본사가 제출한 ‘한글 재킷’과 김 여사가 2018년 프랑스 파리 국빈 방문 당시 입었던 재킷이 동일한 제품이란 결론을 내렸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조아라)는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의 감정을 통해 최근 샤넬 본사가 임의제출한 재킷과 김 여사의 착용 당시 영상 등 자료를 분석·검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는 2018년 10월 프랑스 순방 때 한글을 모티브로 한 샤넬 재킷을 대여해 착용했는데 이후 정치권에서 김 여사가 재킷을 샤넬 본사에 반납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다만 검찰은 김 여사가 순방 이후 샤넬 재킷을 반환한 시점과 재킷 기증이 이뤄진 과정은 계속 살펴볼 방침이다. 김 여사가 착용한 샤넬 재킷은 2021년 9월 프랑스문화원과 국립한글박물관이 협력해 개최한 특별전에서 전시된 뒤 한글박물관에 기증됐다. 이어 이듬해 3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열린 국립한글박물관 전시에서 대중에 공개됐다. 그러나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시된 옷과 김 여사가 착용한 재킷이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청와대는 “해당 재킷을 (샤넬 측에) 반납했고, 샤넬이 국립한글박물관에 이를 기증해 전시 중”이라고 해명했으나, 샤넬은 박물관 요청에 따라 별도의 재킷을 제작해 기증한 것이란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이어지자 청와대는 “대여하는 옷을 기증할 수 없으니 샤넬이 새로운 옷을 만들어 기증했다”며 입장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