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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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상대하려면 목숨걸라며 제보자 색출” 통일부 산하기관장 또 논란

통일부가 조민호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남북하나재단) 이사장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7일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 통일부 차원의 자체 감사중”이라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취임 후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으며 육아휴직 후 복귀한 여성 직원에게 “예전 어머니들은 밭 매다 애를 낳았다. 시절 좋아졌다”, “다 육아휴직 가면 일은 누가 하나”라는 발언과 각종 비위 의혹이 지난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사실관계 파악 후 정식 감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비위의혹 제기 이후 조 이사장이 제보자 색출에 나섰다는 폭로가 추가로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가 지나고 10월 29일에 조 이사장이 부서장과 팀장을 소집해서 제보 내용을 언급하면서 당사자는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색출 작업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본인과 상대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된다는 발언도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는 국정감사의 근본 취지를 부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증인으로서 증인 선서를 했던 국정감사의 취지에도 반할 뿐만 아니라 있을 수 없는 행태”라며 “당장 감사가 실시가 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직무정지를 시킨 후에 감사원 감사 의결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조 이사장 관련 직장내 성희롱적 행태, 공정하지 못한 업무처리 및 기부물품 사적유용, 업무추진비 집행과정에서의 문제점, 통일부 장관, 출입기자, 탈북단체들에 대한 사찰 의혹, 인사비리 등 관련 제보가 들어왔으니 감사해서 보고해달라”고 질의한 바 있다.

 

조 이사장은 세계일보에 “과거 어머니들이 그랬다는 역사적 사실 자체를 이야기한 것”이라며 “당시에도 다같이 웃으며 한 이야기”라고 한 바 있다. 또 “육아휴직을 못가게 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내규에 따라) 격려금도 지급하며 육아휴직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악의적 허위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나재단 측은 “10월29일 회의는 재단 이사장이 관리자급 직원을 소집해서 상황을 공유하고, 불필요한 동요없이 맡은 업무에 집중하도록 당부한 자리였으며, 당사자 색출 등의 언급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