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대 규모의 미술 장터가 오는 21일 활짝 열린다. 파블로 피카소, 데이비드 호크니, 쿠사마 야요이 등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에 더해 단색화 대가 박서보 및 전통 한지를 활용한 전광영 작가 같은 우리나라 예술계 대표작들과 만날 수 있다.
인천아트쇼 조직위원회는 ‘우리도 그림 하나 걸까요’를 주제로 11월 21∼24일 나흘간 송도컨벤시아 2·3·4홀에서 ‘인천아트쇼(INAS 2024)’를 개최한다. 예술의 대중화와 접근성 확대를 목표로 시민들이 직접 보면서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별전 코너에서는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참여한 이용백·이완·한원석 작가의 작품이 내걸린다. 이들은 디지털 전환, 경제적 불평등, 환경 문제 등 현대사회 주요 이슈를 예술적으로 탐구하며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은 바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신진 작가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조직위는 소비로 문화적 만족감까지 충족시키는 소비자층인 ‘아트슈머’를 겨냥한다. 무이자 할부 혜택이 주어지는 ‘토스존(인터넷 금융)’ 운영이 그 일환이다.
올해 대형 LED 미디어아트로 눈이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해양도시 인천의 특성을 살린 요트 전시와 함께 펼쳐지는 미디어아트는 시각 예술 및 레저 문화를 결합시켜 관람객에게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설 전망이다.
국내외 130개 갤러리와 1000여명의 작가는 총 6000여점의 작품을 내놨다. 해외 갤러리는 주로 태국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참가했다. 신진 작가들의 중저가 미술품이 많이 전시돼 작품당 100만원 미만으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인천 출신의 미술 비평가 고유섭·이경성 아카이브를 공개한다. 한국 미술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그들의 저서·비평을 통해 현대미술의 발전을 되짚는 시간이 될 것으로 조직위는 내다봤다.
인천아트쇼는 지역 문화예술 역량 증진 차원에서 청년 예술가 및 사회단체와 협력 중이다. 체류형 관광과 마이스산업의 킬러 콘텐츠로 자리잡고자 한다. 갤러리·작가·컬렉터 모두를 만족시키는 게 최종 목표다.
그간 방문객과 판매액은 첫해인 2021년에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도 5만명, 70억원에서 지난해 6만5000명, 100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제4회째를 맞은 올해는 7만명 발길에 15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정광훈 인천아트쇼 이사장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예술축제로 발돋움하길 기대한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허승량 운영위원장은 “공익적인 목표를 지향해 사회적 가치 강화에도 힘쓸 것이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미술품 소유의 심리적인 장벽을 낮추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행사 취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