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공원 산책로에서 시민을 공격한 사슴에 대해 당국이 이틀째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산책 중이던 시민들이 사슴 뿔에 받혀 중상을 입은 사례가 발생해 일대 주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수원시와 경찰, 소방당국은 8일 광교산 일대 등에 포획을 위한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현재 사슴은 지난 5일 시민을 공격한 광교저수지 인근을 돌아다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1시20분쯤 일대를 순찰하던 경찰이 사슴을 발견해 소방당국과 함께 포획 작업을 벌였지만, 사슴이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문제의 사슴이 유기되거나, 유실된 사슴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과 10월에도 광교 일대에서 목격된 적이 있고, 당시에는 뿔이 없는 상태였다. 그 사이 사슴이 자라면서 뿔이 돋은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유해 야생동물에 대해 관련 법에 따라 포획 또는 사살할 수 있지만, 사슴이 가축으로 지정된 점을 고려해 마취총과 그물을 사용한 포획 방식을 결정했다.
수색 작업에는 시 관계자 10명과 소방 관계자 10명, 경찰 관계자 10명 등 30여명과 함께, 산불감시 헬기와 열화상 드론이 동원됐다. 시민 안전을 위해 광교산 등산로와 사슴 출몰 장소 등 안내 현수막을 내걸고, 주의를 당부하는 안전문자도 발송했다.
해당 사슴은 지난 6일 오전 1시쯤 광교호수공원에서 귀가 중이던 30대 남성 A씨를 뿔로 찔렀다. A씨는 복부 등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사슴은 같은 날 오전 5시쯤 광교저수지 산책로에서 60대 여성 B씨를 들이받았다. B씨는 허벅지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시 관계자는 “일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두 개 조로 나눠 장안구와 영통구를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