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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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수온 22도, 구조 골든타임 24시간…생존자 수색 최우선”

제주 해상 침몰 금성호 실종자 12명 어디에…해경, 수중 수색 돌입
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 실종…선체는 바닷속에 가라앉아
제주지검, 수사팀 구성…고용노동청도 조사

해경이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침몰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중 수색에 돌입했다.

 

8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부터 135금성호 침몰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중 수색이 시작됐다.

 

8일 오전 제주 비양도 북서쪽 24㎞ 해상에서 침몰한 부산 선적 선망 어선 135금성호(129t)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해 해경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제주해양경찰서 제공

수중 수색에는 중앙해양특수구조단과 서해해양특수구조단, 제주해경청 특공대, 제주해경서 구조대 등에서 잠수 가능한 인원 27명이 투입된다고 해경은 전했다.

 

해상에서도 해경 함정 18척과 항공기 5대, 특공대·구조대, 해군 함정 3척과 군·경·소방 항공기 4대, 어업지도선 2척, 민간 어선 13척 등이 동원돼 수색을 벌이고 있다.

 

사고 해역에는 현재 북동풍이 초속 4∼6m로 불고, 물결이 1m 높이로 일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해상 수온이 22도인 점을 감안하면 구조 골든 타임은 24시간”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4시 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129t급 고등어잡이 선망 어선 135금성호가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승선원 27명(한국인 16, 인도네시아인 11)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다. 이 중 A(57·경남 통영)씨와 B(54·경남 통영)씨 등 한국인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50대 선장 등 12명(한국인 10, 인도네시아인 2)은 실종 상태다.

 

135금성호 선체는 완전히 침몰해 가라앉았다고 해경은 전했다. 사고 해역의 수심은 87m로 파악됐다.

 

해경이 구조된 선원들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금성호는 어획물을 운반선으로 옮겨싣는 작업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선체가 전복되면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당시 조리장 등 2명은 선내에 있었고, 나머지 승선원 대부분은 갑판에서 어획물 이적 작업을 하고 있었다.

 

8일 오전 제주 비양도 북서쪽 24㎞ 해상에서 침몰한 부산 선적 선망 어선 135금성호(129t)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해 해경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제주해양경찰서 제공

가까스로 구조된 금성호 선원 C(63)씨는 “운반선에 어획물 1차 하역을 끝내고 다른 운반선이 들어오기 전에 그물을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배가 넘어갔다. 처음엔 서서히 기울어지더니 어느 지점에 다다르자 순식간에 넘어갔다”고 연합뉴스에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선사 측은 인양업체와 심해잠수사를 제주로 보내 선체를 인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검은 침몰 사고와 관련해 형사2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수사팀(안전사고 및 해양 담당 3개 검사실)을 구성, 해경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 등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고 유족 등 피해자 지원에도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는 침몰한 135금성호가 어민 고용 내용, 선박 안전 사항, 조업 안전 조치 등을 살피며 안전 관련 법령을 제대로 준수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센터는 5인 이상 상시 근로자를 고용한 사업장이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지만, 어민 고용의 경우 근로기준법이 아닌 선원법에 따라 이뤄져 추가적인 법령 위반 조사 및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현장의 신속한 대응 수습을 위해 현장상황관리관을 급파했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림항 한림어선주협의회에 현장 상황실을 마련해 사고 수습 지원에 나섰다. 오영훈 지사는 상황실을 찾아 실종자 가족을 위로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