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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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의협회장 탄핵 되나?…의대생단체 "임현택 회장 불신임 바란다"

의대생 단체가 대한의사협회(의협) 대의원회에 임현택 의협 회장을 탄핵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의협 대의원들에게 전달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이 9월 21일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의사 명단을 작성·게재한 혐의로 구속된 사직 전공의를 면담한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입장문은 의대협에 참여하는 40개 의대 중 39개 의대 학생 대표자 명의로 작성됐다. 임 회장의 모교인 충남대 의대는 빠졌다.

 

의대생들은 입장문에서 “임 회장이 지난 8개월간 보여준 망언과 무능은 학생들에게 있어 크나큰 절망으로 다가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임 회장을 신뢰할 수 없고 향후에도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학생들의 결론”이라면서 “이번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부디 임 회장의 불신임안이 통과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의대생들은 “전국 40개 의대 학생들은 양질의 의학 교육을 받아야 할 권리가 있으며 이를 지켜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학생들은 ‘2000명 증원을 포함한 필수의료정책 패키지’가 불러올 의료와 교육 현장의 붕괴를 막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최전선에 나와 있다”고 호소했다.

 

의대협은 오는 15일 학년별 대표자 등이 참석하는 확대전체대표자학생총회를 열고 현 시국과 관련한 향후 협회 방향성 등을 논의한다.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건물에 불이 켜져 있다. 연합뉴스

의대협의 입장 전달에 전공의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마찬가지로 우리의 입장”이라고 적었다. 대전협은 전날 전공의 90명 명의로 임 회장에게는 자진 사퇴를, 의협 대의원들에게는 임 회장 탄핵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불신임을 묻는 임시대의원총회가 10일 열린다. 불신임 결과와 상관없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은 처리될 전망이어서 임현택 회장은 사실상 협회 내에서 대표성을 상실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오는 10일 임시총회 상정 안건은 △임현택 회장 불신임에 대한 건 △정부의 의료농단 저지 및 의료정상화를 위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 2건이다.

 

임 회장의 불신임 사유는 △간호법 제정 및 공포 저지 실패 △2025년도 수가협상 결과 △2025년 의대 정원 증원 발표 이후 역할 부재 △의료개혁특위 1차 실행방안 정책 실행에 대한 저지 노력 부재 △사직 전공의 대상 분열 시도 등이다. 여기에 임 회장의 ‘막말’ 논란이 협회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했다는 사유도 추가됐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