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라붐 출신 율희가 전 남편인 FT아일랜드 최민환의 유흥업소 출입 사실을 폭로한 후 첫심경을 밝혔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율희의 집'에는 15분 50초 분량의 일상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율희는 등산을 앞두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기도 애매하더라. 아예 집 밖을 안 나가고 나를 돌보자,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야겠다 싶어서 집에서 책만 읽었다. 그러니까 햇빛을 너무 받고 싶었다. 나오길 잘한 거 같다"라고 운을 뗐다.
율희는 "너무 많은 억측과 비난이 있었다"면서도 "이혼을 후회하진 않는다"고 했다. 다만 "삶을 행복하게 살면서 아이들 엄마로서 위치도 잃지 않았다는 말을 너무 하고 싶었다"고 했다. '엄마 자격이 없다'는 식의 비난이 반복해서 쏟아져서 사실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였다.
이어 "저는 항상 혼자 있거나 책을 읽거나 잠을 자거나 단짝 친구 만나서 수다 떠는 걸로 해결했었는데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풀고 싶더라. (자연 앞에선) 부정적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1년 동안은 사실 많이 놓치고 살았다. 그래서 다짐한 게 올해의 마지막이 다 와 가니 늦게나마 건강한 나를 찾자 싶었다. 회복이 좀 됐으면 좋겠다. 안 해봤던 걸 계속하고 싶은 이유가 그 안에서 김율희를 다시 찾으려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이혼이라는 게 전과 후에 내가 바뀌는 게 아니지 않나. 나라는 사람은 똑같지만 내가 처한 상황이 달라지는 건데 그전에 나를 자꾸 지우려고 했던 것 같다. 아픈 추억이라서 그런 걸 수는 있겠지만 뭔가 저도 나름대로 계속 이걸 지워야 내가 앞으로의 있을 나날을 좀 상처받지 않고 잘 보내겠다"라고 다짐했다.
율희는 "저는 사실 그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올 한 해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이 오갔다. '난 아기들을 버린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은 진짜 그렇게 생각할 수 있으려나. 내가 진짜 넘어갈 수 있었던 건데 내가 너무 마음이 좁았나. 이것 또한 내가 아기들 엄마로서 살아가고자 했다면 정말 받아들여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혼이라는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많은 억측과 비난이 있었기에 이혼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 저는 제 삶을 정말 행복하게 살아가면서 아이들의 엄마로서의 위치도 잃지 않았다는 말을 너무 하고 싶었다. 사실 모든 걸 바로잡고자 얘기를 꺼내게 된 거였다. 전 진짜 아이들의 엄마로서도 부끄럽지 않게 살았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고 아이들을 봤을 때 떳떳하지 못한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 일이 있고 나서 메시지를 정말 많이 받았다. 저와 같은 아픔이자 상처이자 상황을 겪으신 분들이 많더라. 진짜 생각보다 많았다. 제가 힘이 되고자, 그리고 이제 막 겪으시는 분들도 아직 방향성을 못 찾으신 분들도 계실 거 아니냐. 저는 그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을 제가 겪었던 거고. 그래서 여러분들께도 율희의 집이라는 채널을 통해 그런 것들을 좀 많이 격려해 드리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많은 걸 느꼈다. 저도 진짜 반성도 하고 저도 돌아보면서 사실 용기도 얻고 엄마로서 내가 찾아가야 하는 길이 뭐라는 걸 확실하게 느끼기도 했고 그 앞으로의 확실한 제 목표를 위해서 진짜 흔들리지 않고 이제는 나아가야겠다, 과거에 저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외면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외면한 거였구나 싶다. 너무 지옥같이 힘들다는 이유로 힘이 없다는 이유로 어떻게 보면 결과론적으로 내가 이렇게 부딪혀야 하는 일이었는데 참 부끄럽더라"라며 자신을 되돌아봤다.
한편 율희는 최민환과 2018년 결혼했고 지난해 12월 이혼했다. 아이는 셋을 낳았다. 이혼 후 양육권을 최민환이 모두 가져간 게 확인된 뒤 아이를 버린 엄마라는 식의 비난에 시달려왔다. 그러다가 지난달 결혼 생활 중 최민환이 유흥업소를 다녔고, 시부모 앞에서 자신을 성추행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최민환은 FT아일랜드에서 사실상 탈퇴했다. 출연 중이던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도 하차하며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율희는 폭로 후 최민환을 상대로 양육권 및 재산 분할 소송을 청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