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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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굿즈로 기운 받았으면"…수능 코앞 대학도 북적

"수능 전에 초콜릿을 많이 주는데, '서울대 초콜릿'이면 더 낫지 않을까요."

 

과외 학생의 수능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굿즈판매샵을 찾은 박명신(23)씨는 포장지에 '서울대학교 로고'가 새겨진 초콜릿 세트를 구입했다. 박씨는 "학생이 이번 수능을 제발 잘 봤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능 선물 트렌드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교나 이른바 '명문대학교'의 로고가 있는 학용품이나 초콜릿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2일 찾은 서울대학교 굿즈판매샵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능 선물'을 구매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첫째 아들이 올해 수능을 치른다는 김지영(50)씨는 서울대학교 로고가 박힌 머플러를 구매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김씨는 "날씨는 춥지 않지만 마음이 추울 것 같아서 머플러를 구매했다"며 "고등학교 3학년 힘든 시간을 잘 견뎌줘서 고맙고, 최선을 다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시험을 잘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에서 일명 '수능 굿즈'로 준비한 상품은 초콜릿, 쿠키, 학용품, 부적, 거울, 핫팩, 포크, 컴퓨터 싸인펜 등이다. 초콜릿과 쿠키의 포장용지를 비롯해 각종 기념품에 대학 로고가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은 단연 '서울대 부적'이었다. 지난해에는 3000개가 전부 판매됐으며, 올해는 총 5000개의 물량이 준비됐다. 굿즈샵 관계자는 "100일 전부터 물량을 준비했고, 수능 3주 전부터 본격적으로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친구 딸의 수능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굿즈샵을 찾은 40대 A씨는 이날 초콜릿 쿠키 세트를 구매했다. 그는 "가격은 비싸지만 서울대학교 로고가 있어 구매했다"며 "좋은 성적을 받아서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연세대학교 굿즈샵에도 수능 선물을 구입하기 위한 발걸음들이 계속됐다. 굿즈샵 관계자는 "수능 시기에는 필기류나 시계, 초콜릿이 많이 판매된다"며 "굿즈를 사면서 연대에 오고 싶다고 했던 학생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굿즈샵 내부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수능 상품들로 꾸려진 코너를 천천히 둘러봤다. 연세대학교 로고가 새겨진 포스트잇이나 필통, 수첩, 달력, 수능 시계, 핫팩 등 종류도 다양했다.

 

사촌동생 수능 선물로 필통을 구매한 은정진(23)씨는 "(제가) 연세대학교 학생이기도 하고, 동생이 기를 받고 싶다고 해서 구매하게 됐다"며 "수능을 잘 치르고 후배로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핫팩과 연세대학교 로고가 새겨진 봉투를 구매한 김민서(25)씨도 "수험생들이 대학교 로고 있는 걸 좋아하지 않냐. 핫팩과 집에 사놓은 초콜릿을 담아 주려고 한다"며 "노력한 만큼 긴장하지 않고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