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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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출신 조용주 변호사의 서재 엿보기 ‘책 속을 걷는 변호사’ 출간

책 속을 걷는 변호사/조용주 지음/ 궁편책/ 2만2000원

 

책 읽기를 좋아하는 조용주 변호사가 그의 독서 생활을 담은 에세이집을 펴냈다.  

‘책 속을 걷는 변호사’의 저자 조용주는 “길을 걷는 인간과 책 속을 걷는 인간은 결국 같은 행위를 하는 철학자들”이라고 말한다.   

조 변호사가 틈틈이 읽은 책 가운데 사색하며 읽을 만한 58권의 책을 한국사, 세계사, 인류사, 환경, 인간, 사회 등 6개 분야로 나눠 추천·소개하고 있다. 

 

’한민족 탄생의 긴 여정’ (신라의 통일전쟁: 백제 멸망에서 고구려 멸망까지· 이상훈), ‘일본이 제국주의에 중독되어 간 과정’ (제국의 건설과 전쟁· 김진기), ‘수구에 살고 있는 인간은 물을 알아야 한다’ (물은 비밀을 알고 있다· 최종수), ‘인간이 실수를 반복하는 이유’ (인간의 흑역사· 톰 필립스), ‘쳇GPT가 과연 세상을 바꿀 것인가’ (쳇GPT: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 반병현) 등을 통해 역사· 환경· 사회 분야의 과제와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이 유용한 것은 그가 단순히 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법조인으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독자와 공원을 걸으며 조곤조곤 들려주는 듯하면서도 주요 이슈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조용주 지음/ 궁편책/ 2만2000원

조 변호사는 30여년간 법조계에서 활동하며 한 해 100여권을 읽는 독서가다. 그는 ”책 속을 거닐며 갈피를 잡곤 한다. 태어나 죽음에 이르기까지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과 함께 어디론가 계속 걸어나가는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길 위에 선 순례자들이다. 이따금 넘어지고 헤매다 주저앉을지라도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는 이들에게 책이 한 줄, 한장의 쉼이자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이 책은 법률적인 것에 국한하지 않고 사상의 세계에 빠지게 한다. 그는 판사 때부터 꾸준히 책을 읽어왔다. 법조인들이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회에 기여하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추천사에 썼다. 

 

조 변호사는 서울대 법과대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한양대 도시공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법원에서 근무하던 중 자유로운 세상을 꿈꾸며 판사를 그만두고 서울과 인천에 법무법인 ‘안다‘를 설립해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길을 걷는 변호사’로도 불리는 그는 삶과 죽음을 함께 생각하며 걷기 위해 ‘순례길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