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 가면 굶주림을 면할 수 있다는 생각에 편의점에서 강도짓을 한 30대가 붙잡혔다.
울산 북부경찰서는 특수강도 등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달 29일 오전 3시48분 울산 북구 매곡동의 한 편의점에서 인근 밭에서 훔쳐 가져온 낫을 직원에게 보여주며 도시락, 담배, 진통제 등 1만5000원어치 물건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직원에게 “10분 뒤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고, 편의점 앞에서 5분정도 서서 경찰을 기다렸다.
4분여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낫을 들고 다가오는 A씨를 보고 경찰은 한때 테이저건을 겨누며 대치했다. 하지만 A씨는 곧장 낫을 버리고 몸을 돌려 등 뒤로 팔을 쭉 뻗어 수갑을 채우라는 몸짓을 보였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최근 직장을 그만두고 집을 나온 뒤 노숙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는 경찰에서 배고픔에 시달리다 교도소에 가면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한 달 여 전부터 여러 차례 음식물 등을 훔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