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엔비디아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협력해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구축에 나선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SBG 회장은 도쿄에서 열린 ‘엔비디아 AI 서밋 재팬’ 행사에서 대담을 갖고 이렇게 밝혔다.
SBG 측은 컴퓨터 프로세서와 ‘AI 가속기’ 칩을 결합한 엔비디아 DGX B200 제품을 기반으로 하는 일본 내 최고 성능 AI 슈퍼컴퓨터를 만들고, 나아가 엔비디아의 최첨단 ‘그레이스 블랙웰’ 플랫폼을 탑재한 슈퍼컴퓨터로의 업그레이드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날 대담에서 AI 발전에 따른 사회 변화도 전망했다. 황 CEO는 “AI 혁신은 디지털에서 피지컬(Physical)로 확산할 것”이라며 “앞으로 5년 동안 인간형 로봇 개발에서 큰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회장도 자신이 AI 로보틱스 분야에 최근 가장 열정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특히 AI 혁명을 ‘큰 파도’에 비유하며 “모든 업계, 나라에서 독자적인 AI를 만들어내야 한다.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대담에서는 엔비디아와 SBG의 오랜 인연도 소개됐는데, 황 CEO가 “상상해 보라. SBG가 우리의 최대 주주였다면…”이라고 운을 띄우자 손 회장이 우는 흉내를 내면서 “세 번 (엔비디아 인수를) 시도했다”는 후일담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