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사진) HD현대 부회장이 1년 만에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오너 경영 체제 가속화에 힘을 실었다.
HD현대는 14일 정 부회장을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주요 계열사 3사의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정 수석 부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HD현대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명예이사장의 장남이다. 정 수석 부회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에 대리로 입사해 경영지원실장,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뒤 2021년 10월 HD현대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해 11월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이번에 다시 1년 만에 수석 부회장에 오르면서 HD현대의 오너 경영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는 현재 전문 경영인인 권오갑 회장이 이끌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정 수석 부회장은 그룹의 주요 핵심 과제들을 직접 챙기고,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친환경 및 디지털 기술 혁신, 새로운 기업문화 확산 등을 주도해 나가는 데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인사에서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룹의 주력 부문인 조선 계열사 HD현대삼호 대표이사에는 김재을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대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정유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에서는 송명준 HD현대 재무지원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를 맡는다. 아울러 현재 안전생산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임주 부사장이 송명준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이사에 내정됐다.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에는 김영기 부사장이 사장에 내정됐다. 이날 발표된 대표이사 내정자들은 향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미국 대선 이후의 경영환경 변화,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국제정세의 변화, 유가 및 환율 변동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며 “내년은 핵심 사업별 경쟁력 강화와 미래 친환경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사장단 인사에 이어 조만간 후속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