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을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여성 임원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민간기업과는 달리 그 수와 비중이 줄어드는 한편 신규 채용 증가율도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1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공개된 327개 공공기관을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2022∼2024년) 여성 임원 수는 830명에서 741명으로 10.7% 줄었고,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중도 22.9%에서 20.6%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앞서 2019∼2021년에는 공공기관 여성 임원이 759명에서 829명으로 9.2% 증가했었다.
2022∼2024년 공공기관의 상임기관장은 295명에서 275명으로 줄었고, 이 중 여성 기관장도 30명(9.4%)에서 22명(8.0%)으로 감소했다. 여성 기관장 22명 중 20명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타공공기관 소속이었다. 규모가 큰 공기업에서는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준정부기관에서는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이 각각 유일했다. 올해 공공기관 상임 감사 74명 중 여성은 5.4%인 4명에 그쳤다.
이사회 성별 구성에 관한 특례를 규정한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라 2022년부터 민간기업에서 여성 임원 비중이 커진 것과 대조된다.
조사 대상 공공기관의 여성 직원 증가율도 둔화했다. 여성 직원은 2019∼2021년 13만714명에서 14만5239명으로 11.1% 늘었는데, 2022∼2024년에는 15만432명에서 15만2362명으로 1.3% 증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