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3점포 맹폭… KB, 15일 홈 18연승 고지 도전

주축 박지수 빠졌지만 외곽 집중 공략
수비도 보강… 실점 WKBL 5위 그쳐

“나만 업그레이드되면 될 것 같다.”

2024∼2025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김완수(사진) 청주 KB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2023∼2024시즌 27승3패를 기록하는 등 KB를 여자농구 역사상 손꼽히는 강팀으로 만들어놨지만 김 감독은 항상 ‘검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박지수의 존재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2021∼2022시즌 KB 통합우승을 이끌었지만 박지수가 부상으로 빠졌던 2022∼2023시즌에는 5위에 그쳤다. 새 시즌을 앞두고 박지수가 떠나면서 KB는 약팀으로 분류됐고, 자연스럽게 김 감독 리더십은 시험대에 올랐다. 김 감독은 변화를 선택했다. 박지수 높이에 의존했던 팀에 수비와 외곽 3점포를 입혔고, 이런 김 감독의 업그레이드는 맞아떨어지고 있다.

KB는 1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58-54로 물리쳤다. 이 승리로 KB는 단일리그 도입 이후 처음으로 달성한 홈경기 전승(15승)에 이어 2승을 연달아 거두며 리그 최초 홈 17연승 대기록을 세웠다. KB는 15일 부천 하나은행을 상대로 홈 18연승에 도전한다. KB는 2023년 2월25일 우리은행전(56-70)에서 진 이후 모든 홈경기에서 승리했다. 올 시즌 KB는 3승2패로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1년 새 KB 팀 컬러는 달라졌다. 올 시즌 KB는 리그에서 가장 적은 경기당 평균 59.6득점을 넣는 데 그쳤지만 실점이 리그 5위(59.8)에 불과할 만큼 강한 수비를 펼치고 있다.

적재적소에서 터지는 외곽슛도 KB의 강점이다. 이적생 나윤정은 경기당 3점슛 2.4개를 꽂아넣으며 리그 2위에 올랐고, 강이슬과 허예은도 나란히 2개씩 3점슛을 터트려 공동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 시즌 KB는 3점슛 성공률 33.0%로 리그에서 가장 정교한 외곽포를 자랑하는 중이다.


정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