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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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N수생 21년 만에 최다… 국어·수학 작년보다 쉬웠다 [2025 대입 수능]

의대 증원 여파로 재도전 늘어
입시업계 “9월 모평보다 어려워”
가채점 결과 체감 난도 높을 듯
‘절대평가’ 영어는 의견 갈려

‘킬러문항 배제’ 2년 차인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주요 과목인 국어와 수학 모두 ‘불수능’이라 불렸던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입시업계에선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의 시험이라고 분석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14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2025학년도 수능이 치러졌다. 총 지원자는 52만2670명으로, 재수생 등 졸업생은 21년 만에 가장 많은 16만1784명이다.

 

이번 수능은 교육 당국이 킬러문항(교육과정 밖에서 낸 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을 밝힌 뒤 두 번째로 치러진 시험이다. 지난해에는 변별력 확보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국어·수학이 까다롭게 출제됐지만, 올해 수능에선 난도가 내려갔다는 평가다.

 

입시업계는 일제히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고 분석했다. 이례적으로 쉬운 시험이었다는 평가가 나온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약간 어려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상위권에겐 크게 쉬운 시험이었다는 것이다. 종로학원은 “국어·수학은 만점을 맞고도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1등급 동점자가 속출해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수학에서 의대 등 자연계열 지원 수험생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은 작년 수능보다도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오후 9시 기준 EBSi가 수험생들이 입력한 가채점 결과로 예측한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가 받는 점수)은 국어 139점, 수학 145점이어서 수험생들의 실제 체감 난도는 입시업계 분석보다 약간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평가가 갈렸다. 일부 입시업체는 1등급이 10%대였던 올해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분석했지만, 1등급이 4%대였던 작년 수능 수준으로 까다로웠다는 분석도 나왔다.

 

수능 출제위원장인 최중철 동국대 교수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골고루 출제했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세종=김유나·이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