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듣기평가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국토교통부의 이착륙 금지 조치에 따라 착륙을 앞둔 여러 편의 항공기가 수십분간 경기도 상공을 선회했다.
스웨덴의 항공기 운항정보 플랫폼 ‘플라이트 레이더24(flight radar24)’에서 14일 오후 1시5분부터 1시40분까지 확인한 정보에 따르면, 김포공항 착륙 예정인 항공기 다수가 경기도 상공을 선회했다. 이 플랫폼은 협정세계시(UTC)를 적용하며 한국표준시(KST)와는 9시간 차이가 난다.
앞서 국토부는 영어 듣기평가가 진행되는 오후 1시5분부터 1시40분까지 35분간 전국에서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전면 통제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비상 혹은 긴급 항공기를 제외한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금지되며, 해당 시간이 비행 중인 항공기는 3㎞ 이상 상공에서 대기하도록 한 터다. 해당 조치로 이 시간대 156편의 항공기(국제선 58편·국내선 98편) 운항시간이 조정됐으며, 각 항공사도 이미 항공편의 변경 사항을 사전에 안내했다.
낮 12시5분 제주공항을 떠나 김포에 오후 1시15분 도착할 예정이던 티웨이항공편(TWB716)은 20여분 늦은 12시28분쯤 이륙해 오후 1시11분쯤 경기도 안성시 상공에 진입했다. 항공기는 20여분간 주변 상공을 돌다 오후 1시35분쯤 김포공항으로 기수를 돌려 날아갔다. 이륙 예정(오전 10시50분)시간보다 40분 정도 늦은 오전 11시33분에 일본 오사카를 떠난 아시아나항공편(AAR1135)은 오후 12시40분쯤 이천시 상공에 등장했고, 40여분 선회한 뒤 오후 1시30분쯤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낮 12시45분쯤 김해를 떠난 에어부산항공편(ABL8812)은 20여분 후인 오후 1시10분쯤 이천시 상공에 등장해 20분 가까이 선회 후 김포로 날아갔고, 제주를 떠나 김포로 향하던 이스타항공(ESR210)편 항공기도 양평군 상공을 돌다 기수를 돌렸다.
이처럼 수능을 전폭 지원하는 우리나라 사회 분위기에 외신은 주목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11월 ‘한국, 연례 입학시험 셧다운에 대비하다’라는 제목 기사에서 “전국 학생들이 매우 중요한 대학 입학시험을 준비함에 따라 한국의 많은 영역이 멈추게 될 것”이라며 “시험장 주변을 이동하는 열차와 차량은 천천히 운행하고 경적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오후 영어 듣기 평가 중에는 항공기 이착륙도 35분간 정지된다”고 소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