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지문에 나온 주소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안내하는 사이트로 연결돼 교육 당국이 수사 의뢰에 나섰다. 경찰청은 해킹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추후 진상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국어영역 선택과목 ‘언어와 매체’ 40∼43번 지문은 ‘온라인 실시간 방송’ 형태의 글을 제시했다. 인터넷 방송 채널을 운영하는 ‘푸근’이 공학박사 ‘전선’을 초대해 대화한다는 내용이다. 지문에서 푸근은 “방금 올린 질문에 관한 자료를 실시간 대화창에 링크로 올린다. 바로 올릴 테니 확인해 보라”고 했다.
문항에 제시된 인터넷 주소(https://k34imj.co.kr/1fjg)로 접속하면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 2024.11.16.(토) 16시 30분 광화문 앞 대로”라는 문구가 노출됐다. 문구 밑에는 ‘11월 16일 토요일 16시 30분 광화문 앞’이라는 날짜와 시간, 장소도 안내돼 있었다.
교육 당국은 상황을 인지한 뒤 관련 내용이 뜨지 않도록 조치했다. 교육부는 “링크는 출제 과정에서 임의로 작성됐고, 해당 웹페이지는 시험 당일 문제지 공개 시점인 10시 56분 이후 만들어졌음을 확인했다”며 “출제 과정에서 임의로 만든 가상의 사이트”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경찰에 수사 의뢰 조치했다.
경찰청 측은 시험지 지문에 나온 도메인은 원래 소유자가 없는 것이었는데, 지문이 공개된 뒤 신원 불상자가 해당 도메인들 사들여 문구가 나오도록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킹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추후 충북경찰청 수사과에서 자세한 진상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