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이번 3분기에 3년여 만의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3월 취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경영 리더십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2021년 1분기 이후 3년 만의 분기 최대 성과다.
매출은 7조5085억원으로 2.6%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1054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5.2배로 급증했다. 3분기 이마트 별도 기준 매출은 4조67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3% 늘었고 영업이익은 1228억원으로 11.4% 증가했다. 별도 영업이익은 2020년 3분기 이후 분기 최대다.
호실적에 이날 이마트 주가는 종가 기준 6만1000원으로 전날보다 6.64%(3800원) 올랐다. 지난 4일 이후 7거래일 만의 상승세다.
이마트는 가격-상품-공간 혁신 등 삼박자를 갖춘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국내외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의 전방위 공습 등으로 위축된 이마트를 재건하고 미래 성장성을 확보하고자 정 회장이 꺼낸 승부수다.
정 회장은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혁신 행보를 시작했다. 이어 올해 3월 회장 취임과 함께 전방위적인 혁신 작업을 본격화했다. ‘재계의 인플루언서’라고 불릴 정도로 애용하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중단한 것은 물론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집무실을 지키고 매일 현안회의를 하는 등 사실상 ‘비상경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