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허윤정이 이혼 사유를 털어놨다.
지난 13일 MBN 예능물 '속풀이쇼 동치미'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허윤정이 게스트로 출연한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허윤정은 "사실 저는 연예인이지만, 너무 모른다. 남자 사귈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바쁜 스케줄에 집, 무대, 방송국에서만 일정을 보냈다고 했다.
허윤정은 "그러다 보니까 결혼적령기 때 제대로 된 남자를 볼 수가 없었다. 어떤 남자가 나를 좋아한다고 하면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지나쳐버린 경우가 많다"고 돌아봤다.
전(前) 남편을 만나게 된 이유에 대해 허윤정은 "강남에서 일을 많이 했다. 6~7군데에서 일을 했는데, 그 업소 중 한 곳 사장님이었다"고 설명했다.
허윤정은 "(전 남편이) 키도 크고 잘 생겼다. 키가 180㎝였다. 여자들도 많을 것 같았다. 느낌에 나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계속 나한테 대시를 했다. 제가 그 업소에 가니까, 끝나고 나면 (전 남편이) 만나자고 기다리고 했다"고 밝혔다. "나는 시간이 없다고, 다른 업소에 가야 한다고 하면 차 한잔만 하자고 했다"며 전 남편의 구애가 계속 이어졌다고 했다.
허윤정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모습도 착해보여서 사귀게 됐다. 빠른 속도로 결혼을 하자고 해서 엉겁결에 결혼까지 하게 됐다. 결혼 후에 은퇴를 했다. 결혼 후 곧바로 임신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갑작스러운 은퇴때문에 업소(6~7곳)마다 공연 위약금을 물어줬다. 전 남편이 다 물어주더라. 돈이 많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허윤정은 "남편의 가정생활이 좋을 줄 알고 결혼했다. 제가 결혼하고 아이를 또 임신해서 연년생으로 낳게 됐다.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낳고 키우면서 정신이 없었다"고 떠올렸다.
"(전 남편은) 한 달에 한 번 들어오더라. 업소니까 돌아다니면서 (집에) 들어올 시간이 없다. 바쁘고 낮에는 사무실에서 지내는지 (집에) 안 들어왔다"며 한 달에 한 번씩 전 남편이 집으로 들어왔다고 했다.
당시 허윤정은 전 남편이 집에 들어오는 날짜를 일일이 적기도 했다. "결혼하면 남편과 아기자기하게 잘 살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건 결혼 생활이 아니다 싶었다. 그러면서 회의감이 느껴졌다. 너무 (집에) 안 들어오니까. 그러던 중 신혼여행을 못 갔으니까 캐나다를 들렀다가 미국에 갔다 오자더라. 그때 당시만 해도 나는 좋았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전 남편이) 노름하는 거다"고 털어놨다.
"돈을 주체 못하더라. 너무 많이 버니까 어디에 쓸 줄 모르는 거다. 사람이 돈을 많이 벌면 체계적으로 나눠서 써야 할텐데 전혀 신경을 안 썼다. 이 사람이 많은 것을 날려도 죄책감이 없더라. 5~6년이 지속되면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재산이 줄어들지 않나. 그 돈이 어떻게 남아나겠나. 사업하다가 안 되면 또 날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까 지인한테 빌리게 되고. 집도 차압이 들어오더라. 너무 열받아서 애들하고 제주도로 떠났다. 집에 빨간딱지가 붙으니 너무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허윤정은 제주도에 가서 이혼을 고민했다. 그 때 전 남편이 먼저 이혼 통보를 했다.
"난 그래도 살아보려고 참고 있었는데, 이혼을 해달라고 하더라. 합의 이혼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집이 다른 사람 명의로 넘어가고 나한테 빚이 넘어올 수 있으니 (이혼)해줬다. 나중에 보니까 집을 담보로 대출을 너무 많이 받은 거다. 집을 껍데기만 준 거다. 대출 이자를 월 200만원씩 내야 했다. 나에게 집을 준 게 아니라 짐을 준 거다"고 밝혔다.
당시 허윤정은 대출 이자를 못 내면 쫓겨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살기 위해 식당 일을 시작했다. "식당에서 설거지하면서 공부해서 간병인 자격증을 땄다. 대학병원의 백혈병 병동에서 한 달간 간병인 생활도 했다. 당시 애들이 중학생 1학년이라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나. 교육비가 들고, 먹고 살아야 됐다. 안 해본 거 없이 닥치는 대로 했다. 우울증이 생길 시간도 없었다. 눈 뜨면 일하고 그때 정말 바쁘게 살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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