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천장이 없는 듯 치솟으면서 국내 주요 거래소들의 실적 호황이 전망된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는 원화 마켓에서 일반 주문 시 0.05%, 예약 주문 시 0.139%의 거래 수수료를 받는다. 거래 규모가 클수록 회사가 가져가는 수수료도 늘어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를 통한 가상자산 거래는 14일 오후 총 22조원에 육박했다. 업비트 한 곳에서만 하루 동안 오간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10조8640억원)과 코스닥시장(6조8720억원)을 합한 것보다도 훨씬 많았던 셈이다.
업비트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약 70%에 달하는 1위 기업으로, 과거에도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할 때면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2위 거래소인 빗썸은 원화 마켓에서 업비트보다 0.01%포인트(p) 낮은 0.04%의 거래 수수료를 부과한다. 전날 빗썸 거래대금은 8조8383억원으로, 업비트의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코스닥시장보다 2조원 가까이 큰 규모였다.
실적이 크게 개선된 이들 가상자산 거래소 회사들은 직원들에 막대한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도 평균 연봉이 높지만 여기에 성과급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돈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올해 상반기 직원 624명에게 1인당 평균 1억3373만원에 달하는 급여를 지급했다. 이자 장사로 돈 잔치를 벌인다고 비판받은 4대 시중은행의 같은 기간 평균 급여(6050만원)의 2배 넘게 많은 액수다.
앞서 지난 2021년에도 가상화폐 시장 호황기가 이어지면서 그 다음해 초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전직원에게 200% 가량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스톡옵션을 부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