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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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우니까 괜찮겠지?…제철 맞은 굴, 잘못 먹었다간 ‘큰일’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각종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리는 때다. 이럴 땐 평소 손 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분 섭취로 면역력을 챙겨야 한다. 영양소가 풍부한 제철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좋다. 

 

굴.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겨울이 제철이 굴은 바다의 우유라는 별칭만큼 영양이 풍부하지만 겨울철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의 원인이 되기도 해서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겨울철 많이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경로 중에 하나는 굴 등 익히지 않은 어패류를 섭취한 경우다.

 

이외에도 감염자 접촉을 통한 사람 간 전파, 감염자 분변, 구토물에 의한 전파, 오염된 물, 음식 등을 섭취한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10개에서 100개의 입자로도 급성 위장염을 일으킬 수 있어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식약처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22년 1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생굴 및 굴 조리식품 섭취로 인한 식중 의심신고 건수는 542건으로 전년 대비 8배 증가했다. 전년 같은 기간 신고는 68건이었다. 또한 굴을 개인이 임의로 채취해 섭취할 경우 노로바이러스 뿐 아니라 패류독소 중독의 위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굴을 섭취할 경우 추운 겨울철일지라도 포장에 가열조리용, 익혀먹는 등의 표시가 있다면 중심온도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 후 섭취해야 한다.

 

또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굴국밥, 굴전 등으로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 아울러 굴을 비롯해 식품 조리 전에 손씻기 등 위생관리, 의심 증상 발생 시 조리 금지 등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굴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굴은 안전하게 섭취하면 맛과 영양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식품이다. 굴은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애 성인뿐 아니라 성장기 어린이, 회복기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굴에 함유된 아연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생성 성분이며, 굴은 꼬막보다 수십 배 많은 아연을 갖고 있다. 또한 간세포 재생을 돕는 타우린 성분이 풍구하고 간기능을 촉진해 해독 작용에 효과적이다.

 

조상들도 굴을 바다에서 나는 식품 중에 최고로 여겼다. 동의보감은 굴에 대해 “바다에서 나는 음식 중에 가장 귀하다”며 “안색을 좋게 만들고 피부를 곱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