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던 비트코인이 정점을 찍고 반락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한편, 시장에서는 향후 5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15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09% 하락한 8만7373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의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3.69% 하락한 3071달러에, 솔라나는 2.45% 내린 209달러에 거래됐다.
동일 기준 업비트 가격은 비트코인이 3.86% 하락한 1억2316만4000원, 이더리움이 4.22% 내린 433만3000원에 거래됐다.
앞서 지난 5일 7만달러선을 밑돌던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이후 연일 상승하며 전날 사상 처음 9만3000달러까지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전일의 급등세에서 급락세로 반전한 이유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인한 영향이다.
그는 이날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은 주최 행사에 참석해 경제 상황과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에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12월에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파월 의장이 발언이 가상화폐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12월 금리 인하는 생각했던 것만큼 확실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향후 5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H.C.웨인라이트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콜로니즈는 “올해 말까지 긍정적인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멀티서비스 산업은행 갤럭시 디지털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노브그라츠는 “미국 정부는 추가로 비트코인을 사들여 가상자산과 디지털 자산 선도 국가가 되겠다는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50만달러를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