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130경기에 50호골. 부상에서 돌아와 태극마크를 다시 단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한국 축구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공동 2위를 달성했다. 위업 달성에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손흥민은 14일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메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5차전에서 한국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19분 페널티킥으로 득점했다. 문전 혼전 상황서 드리블을 하다가 상대 수비에게 걸려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득점으로 성공했다. 이날 한국이 3-1로 승리하면서 손흥민의 골은 한국의 결승 득점이 됐다.
손흥민은 경기 뒤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승리가 너무 기쁘다. 하루하루 고생해서 승리했다고 생각한다”며 “쉬운 경기라고 생각했겠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노력해서 얻어내는 게 경기장에서 결과로 나와 너무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의 개인 통산 A매치 50호골. 손흥민은 1990~2000년대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린 ‘황새’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한국 A매치 통산 득점 순위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는 ‘전설’ 차범근(58골)이다. 손흥민은 이제 9골만 넣으면 역대 단독 1위에 등극한다.
손흥민은 “많은 골을 넣어 기회를 얻는 것조차 감사하다”며 “50호골을 두고 많은 (선배) 분들 이름과 함께 거론되는 게 너무도 영광스럽다”고 기뻐했다.
손흥민은 허벅지 부상 탓에 지난달 A매치 2연전엔 나서지 못했다. 홍명보호는 손흥민 없이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영건들을 앞세워 요르단과 이라크를 나란히 격파했다. 이번 소집 때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건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후반 19분 벤치로 불러들였다.
손흥민은 “너무 감사하다. 소속팀, 대표팀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보호해줘서 고맙다”며 “원래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컨트롤해 주셔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다음 경기부터 100%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끝으로 “며칠 안 남았지만, 잘 준비해서 올해 마지막 경기(팔레스타인전)를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며 “수험생 여러분 고생 많으셨다”고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고3 학생들에게도 덕담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