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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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반지 해줄게” 이재명에 “지금 사라” 조정훈…“연애를 정치에 이용”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SBS 라디오서 “애정사로 동정표 얻으려… 쩨쩨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배우자 김혜경씨를 향한 장문의 메시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15일 “연애를 정치에 이용하는 비겁한 행위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진짜 그런 마음이 있으면 현관에서 부인에게 이야기하면 된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이어 “SNS 마지막에 ‘젊었을 때 못 사준 링 사주겠다’라고 했는데, 이재명 대표의 재산이 얼마인지 아느냐”며 “지금이라도 사면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을 앞둔 김씨에게 긴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가난한 청년변호사와 평생을 약속하고 생면부지 성남으로 와 팔자에 없던 월세살이를 시작한 25살 아가씨”라며,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인권운동 시민운동 한다며 나대는 남편을 보며 험한 미래를 조금은 예상했겠지만 세상 사람들이 다 지켜보는 가운데 회술레를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대선에서 패한 후 본격적인 보복이 시작됐다”며 김씨가 ‘조작수사’의 피해자라는 취지로 주장한 후, “동네건달도 가족은 건들지 않는다는 속설을 믿은 나의 상식과 달리 아내와 아이들이 공격표적에 추가됐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나는 웬만해선 울지 않는다”면서도 이 대표는 “나 때문에 죄인처럼 끌려다니는 아내를 보면 그렇지 못하다”며, “지금 이 순간도 가슴이 조여오고 숨이 막힌다”고 토로했다. 그리고는 “언젠가, 젊은 시절 가난하고 무심해서 못해준 반지 꼭 해줄게”라며 “혜경아 사랑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김씨에게는 이날 벌금 150만원 판결이 내려졌다.

 

이에 조 의원은 라디오에서 “수십억 재산에서 반지 하나 못해준다는 거는 사랑하지 않는다는 소리 아니냐”며 “애정사를 정치에 이용해 동정표를 얻으려 하다니 너무 쩨쩨하다”고 쏘아붙였다. 계속해서 같은 날로 예정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 결과를 두고는 “오늘 1심에서 피선거권을 잃지 않을까 싶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