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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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은행 대출 연체율 하락 전환… “취약차주 연체 우려는 여전”

국내은행의 9월 말 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0.45%로 하락 전환했다. 분기 말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늘어나는 영향으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한 연체율 확대 우려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내 시중은행 ATM기. 뉴시스

15일 금융감독원의 ‘2024년 9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9월 은행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45%로 전월 말(0.53%)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9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5000억원으로 전월(3조원) 대비 5000억원이 줄었고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4조3000억원으로 전월(1조4000억원) 대비 2조9000억원이 늘어났다.

 

통상 분기 말에는 연체채권 정리 규모(상·매각 등)가 확대되면서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은행 대출 연체율은 7~8월 상승세를 이어간 이후 9월 하락 전환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각각 전월 대비 0.10%포인트, 0.04%포인트 하락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의 경우 전월 말 대비 0.01%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13%포인트, 중소법인 연체율은 0.16%포인트,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09%포인트씩 각각 전월 대비 내려갔다.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금융감독원

금감원은 대출 연체율 상승 우려가 여전하다고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주요국 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 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연체우려차주 등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에 대해 자체 채무조정을 활성화하는 등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