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암 권위자가 암 치료를 위해 ‘근심·걱정을 내려놔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미국 최고 암전문병원인 MD앤더슨에서 근무하며 미국 최고의 의사에 11차례 선정된 김의신 박사는 한국인 암 치료 효과가 유난히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14일 YTN과의 인터뷰에서김 박사는 “한국에서 온 환자들 중 깡패들은 거의 부작용이 없다”고 입을 열었다.
김 박사는 “(조폭들의 경우)온통 생각이 술 먹고 와인 마시고 골프 치는 거 이거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걱정하지 않는 편이 치료에 좋다는 것이다. 마음을 내려놓고 낙천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이들이 병을 더 잘 이겨내기 때문.
그는 미국 환자들은 암을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처럼 생각하고 한국 사람들은 사형선고로 받아들인다고 비유했다. 한국 환자들은 유난히 좌절하고, 먹지도 자지도 못하며 태아처럼 침상에 누워있기만 한다는 것이 김 박사의 관찰 결과다.
김 박사는 “(미국 사람들은) 교회에다가 큰 광고를 내요. 나 죽게 생겼다. (중략) 여러 사람들이 모여 가지고 같이 식사도 하고 다 모이고 얘기도 하는데. (중략)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호텔의 호텔방에서 천장만 쳐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암 권위자이자 한국인인 그는 한국인들의 ‘우울’에 대한 걱정을 내놨다. 김 박사는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마음대로 안 될 땐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암 치료에는 잘 먹고, 마시며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두려움에 사로잡혀 낙담만 할 경우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조폭들이 보통 사람들보다 치료 효과가 좋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김 박사는 평소 물은 충분히 마시고, 빌딩의 기둥이나 마찬가지인 단백질을 채우되 리 고기처럼 기름기가 적은 것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MD앤더슨이라는 병원에는 1,600명의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중략) 그런데 그 1,600명이 다 암 환자야. 이렇게 마음이 열려 있어야 돼요”라고 덧붙였다.
“김 박사님, 지가 낼 그리 갑니더. 병원하고 젤루 가차운(가까운) 골프장 있으면 말씀 좀 해주이소”(중략)
이 정도면 이 사람이 지금 놀러오는 줄 아나?하고 물어보고 싶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환자들은 병원에 입원을 한 뒤에도 매일 먹고 놀 궁리만 한다. 치료 때문에 침울해하거나 슬퍼하는 기색도 없다. 이들은 오로지 매사가 재미있고 명쾌하다. - 『암에 지는 사람, 암을 이기는 사람』(김의신,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