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주요국 정상들과 잇따라 양자·다자 회담을 갖는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약 2년 만에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4일(현지시간) 리마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중 정상이 15일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과 문화·인적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정세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등 민감한 안보 현안도 다뤄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같은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의 후속 조치를 점검하고, ‘한·미·일 협력 사무국’ 설치 등 제도화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여러 아이디어를 내면서 한미일 사무국 설치를 제안해왔고, 일본·미국과 진지하게 검토해온 결과가 성과물로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별도의 한·미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다. 16일에는 이시바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 후 14번째 한·일 정상회담이자, 이시바 총리와는 두 번째 만남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이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 캠프 측이 내년 1월 20일 취임 전까지 공식적 의미의 해외 정상과의 회동에 대해서는 상당히 어려운 입장이라는 것을 계속 밝혀오고 있다”며 “정책 문제나 정상 간 스킨십과 관련해서는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