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 인구에서 약 1300만명이 고혈압이 있지만, 지속 치료를 받는 환자는 810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팩트시트 2024’는 20세 이상 성인에서 고혈압 환자는 1300만명(30.1%)에 이르고, 65세 이상 고혈압 환자는 580만명(45%)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고혈압은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혈압이 90 mmHg 이상인 경우다.
고혈압 환자의 질병 인지율은 77%였고 치료율은 74%, 조절률은 59%로 나타났다. 이는 1990년대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된 것이다. 2002년만 해도 300만명 수준이던 의료 서비스 이용 인구가 지금은 1150만명으로 3배 이상 늘다. 또 60만명에 불과하던 지속치료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는 810만 명까지 증가했다.
다만 인지·치료율에 세대별로 격차가 있었다. 20‧30대 청년층 고혈압 유병자의 인지율 36%은 다른 연령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치료율(35%) 조절률(33%) 역시 40%대에도 못미쳤다.
대한고혈압학회 역학연구회장 김현창 교수(연세의대 예방의학과)는 “국제보건통계나 역학연구에서 우리나라의 고혈압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이 세계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인구 전체의 평균혈압이 가장 많이 감소한 나라로도 꼽힌다. 최근 30년간 우리나라의 연령표준화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이 80%가까이 감소하였는데, 여기에도 성공적인 혈압조절이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과거에 비해서는 개선된 점을 높게 평가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고혈압의 유병률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고,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전체 고혈압환자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고혈압 예방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