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H.O.T. 출신 토니안(본명 안승호·46)이 극심한 우울증으로 약과 술을 함께 먹으며 스스로를 조절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고백했다.
13일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CBS’에는 올라온 영상에 등장한 토니안이 H.O.T.로 크게 성공했음에도 그룹 생활 내내 자존감 부족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토니안은 “난 능력이 부족한 사람인데 너무 훌륭한 멤버들을 만났고 좋은 기획사를 만나서 이렇게 된 거지 내 스스로는 재능이 없지 않냐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독립을 하려다 보니까 너무 무섭더라. ‘잘 안되면 어떡하지?’ 하는 열등감과 강박에 잡혀 있었다”며 잘할 수 있는 걸 하자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말은 잘하는 편이었다. 관계를 잘 맺는 편이다 보니까 사업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예상대로 사업은 잘 됐다. 토니안은 “교복,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너무 잘 됐다. 대박이 나고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벌게 됐다. 모든 게 다 완벽했다. 가수로서 성공했고 독립해서 사업가로서 성공했고, 이제 인정받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때부터 삶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토니안은 “정확한 이유를 설명할 순 없지만 외로웠던 것 같다. 제가 친했던 매니저 형이 있었는데 제가 대표가 되니 깍듯하게 대하더라. 어느 순간 저도 힘들다는 얘기를 못 하겠고 어리다 보니까 나는 힘들어도 안 되고 모든 걸 짊어져야 하고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했다. 주변 사람들과도 멀어졌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점점 고립된 토니안. 그는 “어느 순간 두통이 찾아오더라. 너무 고통스러웠다. 제가 그 당시에 타이레놀을 하루에 8알씩 먹었다. 근데도 안 사라졌다”고 했다. 결국 정신과를 찾은 그는 우울증, 조울증, 대인기피증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당시에 대해 토니안은 “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것 같다. 먹는 것도 귀찮고. 그냥 삶이 귀찮다는 느낌. 멍하게 하루를 보내는 거다. 일도 하긴 했지만 소파에 누워서 멍하게 보내면 좋은 생각이 안 들고 나쁜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 삶이 무슨 의미가 있고 생각이 깊어지다 보니까 죽음이라는 걸 생각하게 되더라. 높은 층에 살았는데 매일 베란다 앞에 나가서 밑을 보면서 상상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런 와중에도 연예인이라는 자의식을 놓지 못했다고. 그는 “추하게 죽으면 안 된다는 생각도 들다 보니까 그런 걸 연구하게 되더라. 어떻게 하면 멋있게 죽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런 분들의 과거도 찾아보곤 했다. 정말 거의 사는 게 아니었다”고 했다.
위험한 상황도 있었다. 그는 “그날도 술이랑 약을 같이 하고 나서 눈을 떴다. 침대인데 머리맡이 축축한 거다. 사람이 본능적으로 손목을 보게 되더라. ‘혹시 그랬나?’ 싶었는데 괜찮았다. 그리고 딱 보니까 피가 침대에 흥건히 있는 거다. 거실로 나가면서 거울을 봤는데 머리카락이 없는 거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제가 머리가 길었었는데 머리가 없더라. 거실에 머리카락이 흩어져 있는데 기억이 안 나고 신기했던 건 가위가 있더라. 제가 머리를 자른 거다. 실수로 귀를 베어서 피가 다 났더라. 귀를 조금만 더 잘못 잘랐으면 과다 출혈로 죽을 수도 있는데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었다”고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 뿐만 아니라 관리실로부터 ‘괜찮냐’는 전화까지 받았다. 토니안은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오는 길에 거울을 머리로 깼다고 하더라. 그래서 거울이 다 깨져있어서 CCTV를 보다가 봤다더라. 머리에도 상처가 있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