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폭형 공격무인기의 성능시험 현장을 석 달 만에 다시 찾았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치적 쌓기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무인항공기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들에서 생산한 각종 자폭형 공격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
통신은 이날 성능시험을 한 자폭형 공격무인기들이 "지상과 해상에서 각이한 타격권내에서 이용"할 수 있게 제작됐으며 "적의 임의의 목표들을 정밀 공격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성능시험에서는 각종 무인기들이 다양하게 설정된 타격권 거리의 전술항로를 따라 비행해 표적을 정밀 타격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 개발된 무인기의 전술기술적 특성과 제원에 만족하면서 "하루빨리 계열생산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대량생산"에 들어가라고 양산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세계적 판도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여 무인기들을 군사력의 주요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무인기들이 크고 작은 분쟁들에서 명백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아마도 전 세계의 군부가 다 인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다양한 무인기 생산·도입 가능성이 있으며, 현대전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전술조법을 결합 적용할 방법도 찾게 될 것이라고 김 위원장은 확신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이 현대전 경험을 쌓기 시작한 데 대한 기대도 읽히는 대목이다.
이날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백색으로 도색된 다양한 무인기들이 이륙하거나 표적을 타격하는 장면과 김 위원장이 지상에 나열된 무인기 옆에서 동행 인사에게 지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모자이크 처리된 보도 사진을 보면 앞서 공개된 가오리형 날개와 십자형 날개가달린 공격무인기 외에 길이가 더 짧아 보이는 원통형 무인기도 식별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2월 하순 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군사, 경제 분야에 대한 치적용 행보로 보인다”며 “북한이 개발하는 드론은 러우 전쟁에서 드론 공격의 효과성이 알려진 만큼 실전용이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분쟁 지역에 대한 수출 판매용 성격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인기를 다양하게 생산 및 실전에 배치할 수 있다는 언급은 쓰레기 풍선을 넘어 무인기를 통한 대남전달 살포 가능성도 예고한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