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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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글래디에이터’ ‘모아나2’…초겨울 극장가 할리우드 3파전

움츠렸던 극장가에 초겨울 할리우드 대작이 몰려온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겨울 극장가는 ‘위키드’ ‘글래디에이터2’ ‘모아나2’ 3파전이 될 전망이다. 

 

20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위키드’는 개봉 전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 영화는 세계적으로 인기인 동명의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그레고리 머과이어가 1995년 쓴 원작 소설은 2003년 뮤지컬로 만들어졌고 이내 브로드웨이·웨스트엔드에서 대성공하며 주요 상을 휩쓸었다. 국내에서도 2013년 초연 이래 사랑받고 있다. 

 

원작 소설은 고전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엎는 수정주의 판타지 문학이다. 녹색 피부로 태어난 엘파바가 학교를 뛰쳐나와 지하운동에 뛰어든 아나키스트에서 서쪽 나라의 마녀가 되기까지 여정을 감동적으로 담았다. 엘파바는 시즈대학교에서 허영으로 가득한 금발의 글린다와 묘한 우정을 나눈다. 뮤지컬은 이런 소설의 내용에 각색을 더했다. 

 

영화는 존 추 감독이 연출하고 신시아 에리보가 동쪽 마녀 엘파바, 아리아나 그란데가 서쪽 마녀 글린다를 맡았다. ‘위키드’는 해외 시사회 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매체 ‘데드라인’은 추수감사절 연휴 개봉을 앞두고 ‘위키드’가 북미에서 개봉 첫 주말 동안 8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원 버전과 더빙 버전 두 가지로 개봉한다. 더빙 버전도 아이맥스, 스크린X 등 다양한 특수관 형식으로 만날 수 있다. 국내 더빙은 뮤지컬 ‘위키드’에 출연한 박혜나·정선아·고은성 등이 맡았다.

 

13일 개봉한 ‘글래디에이터2’는 14일까지 12만4000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인 이 작품은 2000년 개봉한 ‘글래디에이터’의 후속작이다. 1편에서 20여년이 흐른 시점으로, 로마는 쌍둥이 황제의 폭정에 병들어가고 있다. 출생의 비밀을 가진 루시우스가 로마군의 침략으로 노예로 전락한 뒤 검투사로 승승장구한 끝에 로마를 구하는 영웅이 되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에 대한 관객 반응은 엇갈린다. 장대한 규모와 볼거리는 공통적으로 호평 받고 있다. 다만 주역 루시우스의 매력과 서사의 개연성에 대해서는 일부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글래디에이터2’의 백미는 검투 장면들이다. 살라미스 해전을 기념하기 위해 콜로세움에 물을 채우고 배를 띄운 뒤 상어까지 풀어 싸우는 장면은 상상력이 빛난다. 코뿔소를 탄 검투사, 흉폭한 개코원숭이와의 결투도 이색적이다.

 

월트디즈니 제공

마지막으로 월트디즈니의 ‘모아나2’가 27일 출격한다. 국내에서 2017년 개봉한 1편은 231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2편에서는 모투누이 섬에서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모아나가 선조들로부터 예기치 못한 부름을 받고 부족의 파괴를 막기 위해 전설 속 영웅이자 환상의 콤비 ‘마우이’를 포함한 새 선원들과 위험천만한 모험에 나선다. 각본과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자레드 부시는 “전편이 모아나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였다면 이번 작품은 부족의 미래를 위한 모아나의 여정이 그려진다”고 소개했다. 

 

월트디즈니 제공

‘모아나’ ‘엔칸토: 마법의 세계’ 제작에 참여한 데이브 데릭 주니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아우이 크라발호, 드웨인 존슨이 목소리 연기로 합류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