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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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 2년만에 페루서 개최중... 경제·안보·방한 등 논의 예상

APEC 계기 2년 만의 한·중 정상회담
북·러 군사협력, 한반도 문제, 경제 등
시 주석 11년만에 방한 가능성도 관측
미·중 갈등 속 한·중관계 개선 신중론도

윤석열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 수도 리마를 방문 중인 두 정상이 만난 것은 2022년 11월 주요20개국(G20) 이후 2년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22년 11월15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은 15일(현지시간) 오전 11시6분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 정상회담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상 회담에서는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군사협력 등 안보 문제를 비롯해 경제, 통상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의제의 제한 없이 논의가 진행 될 전망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날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한중 양 정상은 양국 간 경제협력과 문화·인적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회담 의제에 대해 “미국 대선도 끝났고, 안보·경제 모든 측면에서 글로벌 질서에서, 새로운 관점에서 도전 요인을 바라봐야 된다”며 “그런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정상 간에 대화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내년 시 주석의 한국 방한 문제도 이날 논의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시 주석이 오신 지가 꽤 오래됐기 때문에 한국에 오시는 것이 좋다는 우리 국민의 바람이 있다 이런 입장은 계속 유지돼 왔다”며 “이 얘기도 내일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의 방한은 2014년 7월 박근혜정부 당시 국빈 방문이 마지막이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중 관계에 훈풍이 불게 될지 관심사다. 중국 정부는 최근 한국인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전격 시행했다. 이는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32년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이같은 조치를 중국의 러브콜로 인식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신 행정부가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지닌 인사들을 외교안보 라인에 전진 배치 하는 가운데 중국과 먼저 밀착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지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리마=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