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한 식당에서 반려동물로 많이 키우는 ‘기니피그’ 요리를 판매해 화제다. 언뜻 보기에 징그럽고 먹기가 께름칙하지만 현지에서는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퀸즈 코로나 지역의 ‘라 카사 델 쿠이(La Casa Del Cuy)’ 식당은 에콰도르 전통 요리인 구운 기니피그를 선보였다. 냉동 상태의 기니피그를 마늘과 각종 향신료로 양념한 뒤 꼬치에 꿰어 굽는 방식으로 요리한 메뉴다. 완성된 요리는 2.5파운드(약 1.1kg) 크기로 밥과 감자, 옥수수, 땅콩 소스와 함께 제공된다.
루시오 바레라 매니저는 “닭고기나 토끼고기보다 맛있다”며 “특히 머리 부분이 가장 맛있는 부위”라고 설명했다.
이 식당은 에콰도르 교민뿐만 아니라 현지인과 중국 관광객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바레라 매니저는 “혼자서 기니피그 한 마리를 다 먹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기니피그는 에콰도르에서 수천 년간 이어져 온 전통 식재료다.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소나 돼지에 비해 사육 공간과 자원이 적게 들어 대체 식량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에콰도르에서는 결혼식과 같은 특별한 행사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다. 신부 가족에게 한 쌍의 기니피그를 선물하는 전통도 있다.
기니피그 요리는 페루에서도 인기다 높다.
주목할 만한 것은 페루의 기니피그 육류 산업이 현지 여성을 위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안데스 정부와 자선단체는 농촌 여성들에게 지속 가능한 기니피그 양식 훈련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지에서 식용으로 사육되는 기니피그는 몸집이 애완동물용의 두 배에 달하며, 건강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설치목에 속하는 기니피그는 애완동물 또는 실험동물로 주로 쓰인다. 페루 등지에서는 식용으로 사랑받는다. 쥐와 비슷하지만 주둥이와 꼬리가 짧고 귀여운 외모가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애완용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