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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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인, ‘OO’ 먹다 응급실行…“매운 음식 득일까 독일까?”

매운 음식, 몸에 이로운가 해로운가?

배우 한가인 사례로 보는 건강 영향

유명 배우 한가인(42)이 최근 매운 음식을 먹고 응급실에 간 사연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매운 음식 섭취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주목하게 만든다.

 

‘자유부인 한가인’ 캡처

 

매운 음식은 적당히 섭취하면 신진대사를 돕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지만, 과도한 섭취는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캡사이신의 ‘두 얼굴’…이로운 점 vs 위험성

 

매운맛의 주성분인 캡사이신은 위산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고, 체온을 올려 지방 연소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과도한 섭취는 문제를 일으킨다. 캡사이신은 위를 과도하게 자극해 속쓰림, 복통을 유발하며, 특히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적당히 섭취할 경우 체온 상승 및 신진대사 촉진, 소화 효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위벽 손상, 위염, 위궤양 ▲심박수 증가, 불안감 유발 ▲여드름, 안면홍조 악화 ▲호흡곤란, 탈수 위험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매운 음식이 과도할 경우 암 위험성도 증가할 수 있다.

 

미국암연구협회에 따르면 과도한 캡사이신 섭취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와 결합해 피부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매운 음식은 역류성 식도염, 치질, 설사 등 다양한 소화기계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매운 음식 섭취시 주의사항

 

위가 약한 사람은 매운 음식을 무리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설령 튼튼한 사람이라도 지나치게 자주 먹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매운 음식이 위벽을 얇아지게 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여드름이나 안면홍조가 있는 사람은 매운 음식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매운맛과 냄새는 호흡기 자극으로 인해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간혹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매운 음식은 몸에 열을 발생시켜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고, 다음 날 피로와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 해소에는 운동, 취미 생활 등 대안적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운 음식, 즐기되 과도함은 금물”

 

캡사이신 섭취 후 속 쓰림이 심하다면 달걀, 바나나, 밥 같은 탄수화물 섭취가 도움이 된다. 흔히 매운 음식과 함께 마시는 우유는 오히려 위산 분비를 늘려 속 쓰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매운 음식은 적절히 섭취하면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한가인 사례처럼 과도한 섭취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섭취량을 조절하고, 매운 음식의 위험성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매운맛의 즐거움을 안전하게 누리는 건 어떨까.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