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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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복귀시킨 ‘20대 남녀 양극화’…“젊은 남성 성평등 반발 보편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를 확정지은 6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들과 트럼프 지지자들의 상반된 모습.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복귀에 성공한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젊은층 남녀 정치적 양극화 영향이 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귿 미국 민주당의 미래에 가장 심각한 경고를 보내는 집단은 젊은 남성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가디언은 “이번 미국 대선에선 젊은이들이 수십년간 좌파 후보를 선호해오던 추세가 뒤집혔다”고 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에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성별에 따라 가장 크게 갈린 연령층은 18~29세다.

 

18~29세 남성 56%는 트럼프를 지지해 42%의 해리스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8~29세 여성들은 58%가 해리스를 뽑았다. 18~29세 여성들은 40%만이 트럼프를 선택해 두 후보 격차가 18% 포인트나 나타났다. 이는 해리스가 전체 여성 유권자로부터 얻은 7%포인트 우위와 비교해 2배 이상 격차다.

 

가디언은 이 같은 현상은 미국에 한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2022년 한국 대선에서도 대부분 연령층에서 남녀 투표 선호도 차이가 한 자릿수 포인트에 불과했지만 18~29세만 격차가 컸다는 것.

 

유럽에서도 젊은층 남녀의 투표 성향은 크게 엇갈렸다. 지난 7월 영국 총선에서 녹색당에 투표한 비율은 젊은 여성에선 23%에 달했지만, 젊은 남성은 12%에 그쳤다. 독일에서 진행된 최근 여론조사에선 극우 독일대안당(AfD)에 투표할 의향이 젊은 여성보다 젊은 남성에서 2배 높게 나타났다.

 

이에 영국 킹스칼리지에서 사회개발과학을 강의하는 앨리스 에반스 박사는 “성평등에 대한 반발이 젊은 남녀의 양극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두드러지는 이러한 현상의 이유로 소셜미디어(SNS) 사용의 영향을 꼬집었다. 미디어 소비자가 자신이 선호하는 개인별 맞춤 알고리즘 콘텐츠를 위주로 시청하면서 젊은층들의 정치 성향에서도 성별 양극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유튜버 겸 비디오게임 스트리머인 하산 도안 파이커는 이번 미 대선에 앞서 “민주당은 온라인 공간에서의 지배력 면에서 공화당에 뒤처지고 있다”며 “30세 이하의 남자라면 비디오게임을 하든, 운동을 즐기든, 역사 팟캐스트를 듣든 중도우파에서 트럼프 우파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젊은 층의 성별 양극화는 표심으로만 나타나지 않았다. 가디언은 전 세계 여러 나라가 출산율 급락으로 큰 문제에 당면해 있다면서 일본의 한 조사를 언급했다.

 

최근 일본 성교육협회 조사에 따르면 고등학교 남학생 5명 중 1명만이 첫키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협회가 1974년 해당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