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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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페루, 北 도발 규탄…8.15 통일 독트린 환영”

“대한민국 국민들은 페루를 고마운 친구로 기억”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한국과 페루는 국방 방산 분야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가속화하고, 인프라·공급망·ICT 등 협력을 확대·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페루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우리의 8.15 통일 독트린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대통령궁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한·페루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개최한 공동언론발표에서 악수하고 있다. 리마=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제31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 리마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언론에 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페루는 6.25 전쟁 당시 외교 관계를 맺기도 전인데도 주저하지 않고 전쟁 물자를 지원해 준 나라로, 저와 대한민국 국민들은 페루를 고마운 친구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963년 공식 수교-2011년 한·페루 FTA(자유무역협정) 발효-2012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수립’으로 이어지는 양국 관계 발전의 역사를 짚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대통령궁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APEC 계기 한·페루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리마[페루]=연합뉴스

 

이어 “이러한 성공적인 협력의 역사를 토대로 오늘 저와 볼루아르테 대통령님은 양국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국방·방산 분야 협력 확대 ▲인프라 및 핵심 광물 협력 등 경제협력 심화 ▲기술 협력·인적교류 강화 ▲아태 지역 및 글로벌 차원 전략적 공조 강화 등 회담 성과를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국방·방산 분야 협력과 관련해 “2012년 우리 KT-1P 기본훈련기 20대의 수출을 시작으로, 양국은 긴밀한 방산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며 “올해는 우리 기업이 페루 육군과 해군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저와 볼루아르테 대통령님은 우리 기업이 페루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함정에 부착할 명판에 서명했다”며 “이 명판은 앞으로 더욱 깊어질 양국 간 방산 협력 파트너십의 증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양 정상 임석 하에 체결된 KF-21 부품 공동생산 MOU(양해 각서), 해군 함정(잠수함) 공동 개발 MOU, 육군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서를 거론하며 “이는 방산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 협력과 관련해선 “2011년 한-페루 FTA 발효 이후 크게 늘어난 교역과 투자를 발판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친체로 신공항건설 사업’을 언급하며 “페루가 중남미 교통·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양국의 인프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또 핵심광물 협력 MOU가 체결됐다며 “기술 강국 한국과 자원 부국 페루가 상호 보완적인 공급망 협력을 심화해 나가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대통령궁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리마=뉴시스

 

윤 대통령은 또 “양국은 미래 파트너십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ICT·디지털 전환 등 기술 협력과 인적 교류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페루 ICT 협력 MOU, 한-페루 디지털정부 협력센터 MOU, 관광협력 MOU 등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역내 정세 및 안보 협력을 전략적 공조 강화에 합의했다며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 두 정상은 세계 비확산 체제와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 행위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재차 강조했다”며 “특히 페루는 오늘 양국 공동선언문을 통해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 한반도 달성 목표를 지지하고, 우리의 '8.15 통일 독트린'을 환영했다”고 발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