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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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국내선 좌석수 줄어 표 구하기 ‘별따기’ 아우성

동계 운항 김포∼제주 주 35회↓
가을 수학여행·대입 기간 겹쳐 좌석난 심화
제주도, 증편·인천∼제주 개설 등 건의

제주 다른 지방을 운항하는 국내선 항공편 좌석 수가 줄어 특정 시간대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 아우성이다.

 

17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10월 27일부터 내년 3월(29일)까지 제주공항 동계 운항 일정을 보면 국내선 좌석 수는 1199만석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4만석(2%) 감소했다. 주 1445회 운항한다. 수요가 높은 김포∼제주 노선이 지난해보다 주 35회 줄었다. 김해·대구·울산발 제주노선은 각각 주 12, 10, 7회 증편하고 무안 노선은 신설해 주 11회 운항한다.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 등이 최근 국회 위성곤 의원실을 방문해 주종완 국토교통부 실장,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문진석 국토교통위 간사와 잇따라 면담하고 제주노선 항공좌석 확충과 국제노선 다변화를 건의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올해(1~9월)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 실적은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081편, 244만석, 164만명 줄어들었고, 지난해 동기보다도 754편, 45만석, 48만명 감소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중·대형기종을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에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확정한 동계 국제선 정기편 전체 일정을 보면 최대 45개국, 236개 노선을 주 4897회 운항한다. 이는 2024년 하계 대비 주 369회(+8%), 2023년 동계 대비 주597회(+14%) 증가한 규모다.

 

이처럼 국내선 공급좌석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요금도 오르고 좌석 구하기가 어려워 도민 뭍나들이와 관광객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가을철 수학여행과 도내 수험생들의 대학 입시 면접 등으로 항공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좌석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강동훈 제주도관광협회장은 “항공기 규모 축소로 운항편 대비 좌석 수 감소가 뚜렷하다. 특히 올해 동계 제주공항 운항 계획을 보면 최다 수요인 김포∼제주 노선이 지난해보다 주 35회 감소하고 있다”며 “국내선 항공 좌석난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선 대형항공기 투입이나 임시노선 증편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국내선 항공편 확대 배정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했다.

 

김애숙 정무부지사 등은 최근 국회 위성곤 의원실에서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제주공항 국내선 감소로 다른 지방을 왕래하는 도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관광객 유입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안정적인 좌석 수 확보를 건의했다.

 

김 정무부지사는 “제주의 항공교통은 도민의 필수 교통수단이자 관광산업의 핵심 인프라로서 제주경제의 주축”이라며 “최근 좌석 부족으로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항공권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급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제주도는 △제주기점 항공편수 확대 △감소한 항공편을 대체할 임시노선 증편 또는 대형 항공기 대체 투입 △국제노선 다변화를 위한 슬롯(시간 당 이착륙 횟수) 확보 △2025 에이펙(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5개 장관급 회의 제주 개최 등에 따른 인천∼제주 노선 개설 △기상악화 시 지방공항 커퓨타임(항공기 이착륙 제한 시간) 오픈 등을 건의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