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초반 판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양극화’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파트너였던 흥국생명(승점 20, 7승)과 현대건설(승점 20, 7승1패)이 초강세를 보이고, 도로공사와 GS칼텍스, 페퍼저축은행이 나란히 1승6패, 승점4로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순위표 아래에서 꼴찌싸움을 벌이고 있다. IBK기업은행(승점 13, 5승2패)과 정관장(승점 10, 3승4패)은 상위권과도 멀어지고, 하위권과도 격차를 보이는 중간 싸움을 하는 모양새다.
17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페페저축은행과의 2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만난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흥국생명의 완벽한 팀 구성과 현대건설의 상승세까지, 두 팀을 뺀 나머지 5개팀은 충분히 물고 물릴 수 있는 전력이라고 본다. 이겨야 할 팀에게는 반드시 이겨야만 순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라면서 “우리가 상위권에 붙어가느냐 등 이런 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매 경기 매 경기 최선을 다 해야하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탄 IBK기업은행. 그 주역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4순위로 뽑은 빅토리아 댄착(우크라이나)다. 빅토리아는 7경기에서 득점 1위(216점), 서브 2위(세트당 0.571개) 등 공격 전부문에 상위권에 오르며 IBK기업은행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김 감독은 “처음 뽑을 때 이정도로 잘 해줄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트라이아웃 참가 이전에 선수 생활을 체크하고, 빠르고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에 뽑았다. 생각보다는 훨씬 잘해주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지난 봄 IBK기업은행은 아웃사이드 히터진 보강을 위해 공수겸장의 이소영에게 연봉 7억원을 안기며 영입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해 이소영은 아직 선발 출장은 하지 못하고 있다. 후위에서 리시브 보강을 위해 투입되는 정도로만 뛰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선 이소영의 정상 컨디션 회복과 선발 출장을 통해 공격에서도 기여를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계속 지켜보고 있다.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 본인도 빨리 복귀하고 싶어 서두르려고 하는데, 말리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