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사용했다고 알려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위고비'가 유방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위고비는 대표적인 비만치료제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 음식을 먹으면 장에서 분비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해 포만감을 느끼게 해준다.
18일 슬라드자나 파블로비치 세르비아 크라구예바츠대학교 연구진은 생후 8주~10주 된 실험용 쥐 20마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위고비가 이런 식욕억제뿐 아니라, 유방암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유방암에 걸린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한 그룹(10마리)에는 세마글루타이드 60μg/kg를 매일 복강에 투여하고, 나머지 한 그룹(10마리)에는 50μl 생리식염수를 매일 투여했다.
그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대조군에 비해 유방암 발병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 투여군은 실험 내내 대조군보다 종양이 일관되게 작았다"며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지 14일이 되던 날 유의한 차이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조직으로 암이 전이되는 현상도 적게 나타났다. 대조군에서는 실험용 쥐 10마리 중 10마리 모두에서 전이가 발생했지만,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는 10마리 중 5마리만이 전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위고비는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단 연구가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 8월 유럽 심장학회 콘퍼런스에서는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관절염, 알츠하이머, 암, 코로나19 등 훨씬 더 광범위한 질병에 영향을 미쳐 사망률을 전반적으로 낮춘다는 사실이 보고되기도 했다.
한 달치 약값이 우리 돈으로 180만원 정도로 비싸지만 이같은 다양한 효과가 알려지면서 전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미국에서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용량을 늘렸다가 췌장염으로 사망한 사례가 발생하는 등 세마글루타이드 사용 후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한 사례도 잇달아 발생하면서 부작용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