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 속에도 새롭게 집을 구매한 이들이 약 72만명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2022년 11월 기준 무주택자에서 2023년 같은 달 주택 소유자가 된 사람은 7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주택을 1건 취득한 사람은 69만5000명(96.8%), 2건 이상 취득한 사람은 2만3000명(3.2%)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유주택자에서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30만6000명이었다. 2022년(37만3000명)보다 6만7000명(18%) 줄어든 수준이다.
집값이 저점을 찍었단 인식에 집을 완전히 처분하는 사람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 주택 소유자 중 무주택자에서 유주택자로 간 비중이 2.0%에서 2.1%로 살짝 증가했다”며 “비중이 크진 않지만 고금리 속에도 주택을 산 사람들이 늘긴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총 1561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30만9000명(2%)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07호로 전년과 같았다.
주택 소유자 중 1건만 소유한 사람은 1327만9000명으로 전체 소유자의 85%에 해당한다. 2건 이상 소유한 사람은 23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2건 이상 소유자 비중은 2019년 15.9%까지 오른 뒤 △2020년(15.8%) △2021년(15.1%) △2022년(14.9%) △2023년(15%) 등으로 하향 흐름이다. ‘똘똘한 한 채’를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구 기준으로는 주택을 소유한 가구 수는 1245만5000가구로 1년 전(1223만2000가구)보다 22만2000가구(1.8%) 늘었다. 일반가구(2207만3000가구) 중 56.4%가 유주택 가구로 이 비중은 1년 전보다 0.2%p 증가했다. 무주택 가구는 961만8000가구(43.6%)다.
주택을 1건만 소유한 가구는 921만7000가구로 유주택 가구의 74%를 차지했다. 2건 이상 소유 가구는 323만8000가구(26%)로 1년 전보다 0.2%p(포인트) 증가했다.
아울러 집값 양극화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주택 자산가액 기준 10분위(상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12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1분위(하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3100만원에 그쳐 여전히 격차가 40배를 넘는 큰 수준이었다.
주택소유통계는 건축물대장과 주택공시가격, 재산세 자료 등 주택 관련 행정자료와 인구주택총조사의 인구·가구·주택자료를 활용한 연간 통계다. 이번 통계의 기준 시점은 2023년 11월 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