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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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명태균 녹취 공개 “내가 김여사에게 윤한홍 인선 안 된다고 해”

2022년 尹 대선후보 시절, 인선에 관여했다고 주장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022년 당시 윤석열 대선후보의 비서실장 인선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과시하는 녹취파일이 18일 공개됐다. 명씨가 제3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며 주장한 내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3개의 녹취를 공개하며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 초 명씨가 제3자와 대화했던 음성 파일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 뉴스1

해당 녹취에는 명씨가 자신이 김 여사를 설득해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후보 비서실장에 기용되는 걸 막았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명씨는 “내가 그랬지. 윤한홍이 비서실장 된다고 그래서 ‘사모님, 윤한홍이는 훌륭한 사람입니다. 서울대 나와서 인사비서관하고 경남도에 있었고 그렇게 훌륭하신 분을 어떻게 선거판에, (후보) 비서실장을 씁니까. 귀한 그릇은 귀한 손님한테 써야 합니다’(라고 김건희 여사에게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가) 바로 (윤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내가 윤한홍이한테 안 된다고 했으니까 당신 그렇게 알아’(라고 했다)”며 “윤한홍이를 비서실장에 앉히려고 한 게 누구냐. 장제원이랑 권성동”이라고 했다.

 

명씨가 조해진 전 의원을 김 여사에게 소개해줬다고 말하는 내용도 담겼다.

 

명씨는 녹취에서 “조해진하고 사모를 소개시켜주려고”라며 “옆방에 들어갔는데 문이 열리더니 나보고 와서 사모가 인사하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정무위원장(가운데)이 지난 12일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간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2022년 지방선거 공천을 명씨가 윤 대통령과 상의했다고 과시하는 발언도 담겼다.

 

그는 “윤 총장(대통령)이 나보고 ‘윤한홍이는 행안부 장관을 시켜도 명 박사 때문에 경남지사는 안 내보낼 것’이라고 두 번 전화왔다”며 “내가 박완수 데리고 자기 집 가서 술 먹고 한 세네 시간 놀다 왔거든”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윤석열이 장님무사라 사람 볼 줄 모른다”, “마누라 때문에 그 사람은 대통령 됐다”, “그 집안은 장모부터 비롯해 나한테 말을 한 마디도 못 한다. 정신교육도 내가 두세번 시켰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