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치명률 높은 이 ‘변종’ 美서 발생…아프리카 외 국가로 확산 추세

아프리카에서 확산 중인 변종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미국에서도 발생해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가 공개한 엠폭스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이미지. 감염된 세포(주황색) 주변에 엠폭스 바이러스 입자(녹색)가 보인다. AP 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6일(현지시간) 최근 동아프리카를 다녀온 캘리포니아주 거주자가 변종 엠폭스(clade 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감염자는 현재 자택에서 격리 조치됐으며, 접촉자들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캘리포니아주 보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변종 엠폭스가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나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아프리카 지역의 변종 엠폭스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지난 8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특히 새롭게 등장한 하위계통 1b형(Clade 1b)은 높은 치명률과 빠른 전파력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최초 발견된 1b형이 작년 9월부터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5세 미만 아동층에서도 감염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올해 들어 아프리카 대륙에서 보고된 엠폭스 의심 사례는 5만건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확진 사례가 1만741건, 사망자는 1083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아프리카 이외의 여러 나라에서도 변종 엠폭스 발병이 보고되고 있다.

 

독일, 인도, 스웨덴, 태국, 영국에 이어 미국은 아프리카 외 지역에서 변종 엠폭스 감염자가 확인된 6번째 국가가 됐다.

 

엠폭스는 주로 밀접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잠복기는 6~14일이다.

 

초기 증상으로는 두통, 발열, 근육통, 피로감 등이 나타나며, 물집에 딱지가 생겼다 탈락하는 과정에서 흉터가 남기도 한다.

 

대부분 경미하게 증상이 나타나고 2~4주 후 완치가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어린이나 임산부, 면역억제 상태인 사람 등 고위험군은 드물게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